찔레꽃 --류춘도
긴긴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어느 날 나의 영혼은
당신의 영혼을 꿈꾸었습니다.
슬프고도 서러운 꿈을 꾸었습니다.
나의 영혼은 하얀꽃 찔레꽃이 되어
바람 부는 언덕에 피어 있었습니다.
별처럼 슬프게 달처러 서럽게
피어 있었습니다.
당신의 영혼은 바람이 되어
광야로 바다로 소리 소리 치며
나의 영혼을 찾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영혼은 바람 부는 언덕의
하얀꽃 찔레꽃을 보지 못하고
바다속애 반짝이는 진주만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별처럼 서러운 나의 영혼은
밤새워 목놓아 울었습니다.
출처 : 금홍섭
글쓴이 : 금홍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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