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초등학생에게 책 읽어주는 요령

바보처럼1 2007. 9. 11. 19:13

초등학생에게 책 읽어주는 요령

‘어려서부터 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세요.’ 최근 초·중·고등학생 자녀에게 독서를 강조하는 부모는 많지만 어려서부터 독서를 제대로 지도하는 부모는 별로 없다. 부모가 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면 좋다는 사실은 다 알고 있지만 막상 큰 맘 먹고 실천이라도 할라치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독서문화 기업인 ‘아이북랜드’가 제안하는 ‘자녀에게 효과적으로 책 읽어주는 방법’을 소개한다.

우선 책을 읽어주는 사람으로 엄마도 좋지만 아빠가 나서면 더욱 효과적이다. 아빠의 사랑을 확인시켜줄 수도 있고, 아이의 독서 의욕도 더욱 북돋을 수 있다. 소리 내어 책을 읽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다. 특히 부모가 평소 책을 읽는 습관이 없다면 책 읽어주는 일 자체가 무미건조해진다. 이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부모부터 책을 읽는 연습이 필요하다.

책을 읽어줄 때는 아이가 원할 때까지 읽어주는 것이 좋다. 혼자 책을 읽을 수 있더라도 부모가 책을 읽어주면 정서적으로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의 주제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초등학교 때는 책을 읽으면서 어려운 어휘나 내용을 물어보고 가르쳐 주면서 언어 능력을 높일 수도 있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소재의 책을 골라 앞부분을 읽어주며 흥미를 불러일으켜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반면 책을 읽어줄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우선 책과 TV를 경쟁상대로 정해서는 안된다.‘TV가 좋으니, 이야기책 읽어주는 것이 좋으니?’와 같은 질문을 하면 아이들은 TV를 선택한다. 그러나 책을 읽어준다는 이유로 TV 시청 시간을 모두 뻬앗아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를 들어 ‘잠자기 전 저녁 8시∼8시30분’ 하는 식으로 시간을 정해놓고 TV시청을 유도해야 한다.

자녀의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을 강요해서도 안된다. 책을 고를 때는 자녀의 지적·사회적·정서적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 지나치게 수준이 높으면 아이에게 좌절감을 느끼게 한다.

책을 읽는 도중에는 아이의 질문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책을 읽어주다 보면 아이들은 보통 자주 질문을 하면서 흐름을 끊는다. 이때 아이들이 질문을 귀찮아하거나 화를 내지 말고 인내력을 발휘해 질문에 답변해 줘야 한다. 아이들의 호기심은 그 순간이 지나면 해결할 수 없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기사일자 : 2007-08-28    15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