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저녁 승희네 집에 아빠 친구들이 들이닥쳤다. 저녁식사가 끝나고 여섯 살짜리 승희가 후식 나르는 일을 돕겠다고 나섰다.
승희는 엄마가 부엌에서 맨처음 자른 수박 한 조각을 접시에 담아들고 나와 아빠 앞에 놓았다. 그러자 아빠는 수박 접시를 옆에 있는 손님에게 밀어 줬다.
승희가 또 다시 수박 접시를 들고 나와 아빠 앞에 얌전하게 내려놓았다. 그런데 아빠는 다시 그것을 옆사람에게 밀어 주는 것이었다.
이 모습을 본 승희가 아빠에게 점잖게 말했다.
“아빠, 그냥 드세요. 다른 것도 크기가 다 똑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