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연천 호로고루성서 탄화곡물 다량 발견

바보처럼1 2007. 11. 1. 22:33

연천 호로고루城서 탄화곡물 다량 발견

고구려軍 식생활 복원 중요 자료

경기도 연천 호로고루 고구려성에서 동물뼈와 탄화곡물이 다량으로 남아있는 지하시설물이 발견됐다.

소, 말, 개, 사슴, 노루, 멧돼지의 뼈와 쌀, 조, 콩, 팥 등 곡물은 고구려 군대의 식생활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지박물관은 31일 호로고루 2차 발굴보고서를 내고 성 내부에 대한 시굴 및 발굴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호로고루는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초에 고구려가 목책의 형태로 처음 축조한 뒤 6세기 중엽 고구려가 한강 유역을 상실하자 임진강 유역에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면서 대대적인 토목공사를 벌인 성으로 추정된다.

이때 기와건물과 지하시설물 등을 갖춘 복합 방어시설로 재정비되어 고구려가 멸망할 때까지 신라세력을 방어하는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되었으며, 신라가 장악한 뒤에는 당나라와 전투에 대비하여 고구려 성벽에 새로운 성벽을 덧붙여 보강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호로 지역에 있는 옛 성이라는 뜻의 호로고루(瓠蘆古壘)는 삼국시대 호로하로 불린 임진강 중상류에 있다. 말을 타고 강을 건널 수 있는 이곳은 현재도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기사일자 : 2007-11-01    24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