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감자꽃

바보처럼1 2008. 4. 3. 15:16
[시의뜨락]
  • 감자꽃

    양 진 건

    하늘 아래
    첫 고랭지 밭에서
    한줌의 꿈처럼 꽃망울 터뜨린
    하얀 감자꽃.
    나더러 이 먼 길 왜 왔느냐기에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는
    꽃말이 하도 고와서
    애써 보러 왔노라 했지.
    허나 실은
    나를 따라달라고 말할
    용기 없다보니
    당신 꼭 닮은
    감자꽃이나 보러 왔던 것이지만.

    ―신작시집 ‘귀한 매혹’(문학과지성사)에서
    ▲1957년 제주 출생
    ▲1992년 계간 ‘문학과사회’로 등단
    ▲시집 ‘대담한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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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08.03.21 (금)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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