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버들치

바보처럼1 2008. 4. 27. 12:31
  • 버들치



    차창룡



    얼음은 죽어가면서

    밤새 노래부르더니

    얼린 어항 속에서

    버들치로 되살아난다



    버들치는 맛이 없다

    투명하다

    뼈가 들여다보인다

    슬픔을 엑스레이로 촬영한



    버들치의 영해에

    상처난 발 넣었더니

    슬픔의 뼈 뚫고 나온

    버들치 입



    버들치는

    상처가 무슨 집은 줄 알고

    상처의 문인

    딱지를 뗀다



    신작시집고시원은 괜찮아요’(창비)에서

    ▲1966년 전남 곡성 출생

    ▲1989년 ‘문학과사회’로 등단

    ▲시집 ‘해가 지지 않는 쟁기질’ ‘미리 이별을 노래하다’ 등

    ▲1994년 김수영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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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08.04.25 (금) 21:05, 최종수정 2008.04.25 (금)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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