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꾹이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퍼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 밤에도
또 한번 모란이 필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들녘에 눈이 내리면 상냥한 얼굴 동백아가씨
꿈속에 웃고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덧없어라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래벌에
외로히 외로히 잠든다해도
또 한번 동백이 필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또 한번 모란이 필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