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교정 토비스레저그룹 회장

바보처럼1 2008. 6. 6. 19:39

[비즈피플]이교정 토비스레저그룹 회장

2007 05/29   뉴스메이커 726호

태국에 ‘코리아골프레저타운’ 추진
콘도에서 골프사업 중심으로 경영 선회… 경쟁력 갖춘 해외골프장 건설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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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교정 토비스레저그룹 회장


여의도의 4배에 달하는 320만 평의 광활한 초지, 옥색빛을 띤 100여만 평의 호수, 하늘의 속살이 보일 것 같은 푸른 하늘을 가르는 하얀 공들.

‘태국 속의 한국 레저메카’. ‘토비스레저그룹’ 이교정 회장(53)이 만들고 있는 ‘블루 사파이어’라는 코리아골프레저타운의 목표다. 마치 골프장을 위해 자연이 만들어준 듯한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곳이 있다. ‘블루 사파이어’는 영화 ‘콰이강의 다리’로도 유명한 ‘칸차나부리’에 있다. 태국의 수도인 방콕에서 북서쪽으로 150㎞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이교정 회장을 5월 16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만났다.

이교정 회장은 기자와 자리를 함께 하자마자 “이번 태국 프로젝트는 우리 회사의 명운을 건, 첫 동남아시아의 대형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거침없이 토비스레저그룹의 청사진을 펼쳤다. 현재 27홀 규모의 골프장만 완공한 상태다. 9홀 증설이 진행 중이고 올해 안에 전지훈련장 용도의 18홀과 36홀 규모의 명품 골프장을 추가로 증설한다. 모두 90홀을 갖는 초대형 골프장을 한국인의 손으로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식 콘도미니엄과 빌라단지, 단독주택단지, 테마파크, 수상레저타운, 골프아카데미를 건립, ‘원스톱 레저’가 가능한 최대·최고의 레저타운을 만들 예정이다. 5년 뒤인 2012년, 이 대역사는 완공된다.

“국내 골프장 수년 내 위기 직면”

이 회장은 6월 1일부터 5일까지 ‘토비스 블루사파이어클럽’에서 그랜드 플랜을 위한 출정식을 한다. 한국 연예인들과 회원 300여 명을 초청하여 골프장 증설과 콘도미니엄 건축을 알리는 그랜드오픈 기념식을 한다. 이 사업에 대해 태국 정부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태국 정부도 이번 행사를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면서 “한국방문단만 위한 입국심사대를 임시로 따로 만들어주고 공항 입구에서 우리 골프장까지 현지 경찰이 ‘콘보이’(경찰호위안내)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토비스레저그룹이 명실상부한 ‘태국 속의 코리아골프레저타운’ 건설의 시동을 거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서둘지 않고 천천히 주도면밀한 준비과정을 거쳐 5년간의 대역사를 마무리해 국내에서 향유할 수 없었던 골프와 휴양, 장기체류를 위한 환상의 휴양지를 선보이겠다”고 자신했다.

이런 어마어마한 계획은 어떻게 세운 것일까. 이 회장은 1984년 콘도기업인 코레스코 이사, 거평그룹 레저사업본부장, 미국에 본사를 둔 보이런던(BOYLONDON) 아시아담당 부사장을 거쳐 2005년 토비스레저그룹의 회장으로 부임했다. 이 회장은 “날로 퇴보하는 한국 레저산업의 활로를 외국에서 찾은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금도 어렵지만 향후 몇 년 내에 우리나라 골프장업계에 큰 위기가 올 것”이라면서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태국에 최상의 골프장을 만들어 최소의 비용으로 우리나라 골퍼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이나 골프 전지훈련을 가는 학생들에게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변에 한국식 레저도시를 만들어 언어나 음식 등에서 겪을 수 있는 불편을 최소화해 쾌적하고 편안하게 재충전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골프장 중심의 종합레저도시’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다. 현재 그는 그룹의 모든 역량을 태국 프로젝트에 쏟아붓고 있다.

그는 회장인 자신이 열심히 움직여 직원들을 이끌고 간다는 자부심에 힘든 줄 모른다. 그는 현재 1년에 절반 이상을 태국에서 보낸다. 토비스레저그룹에는 태국에 현지 근로자 420명, 영업직 사원 350명, 관리직 200명 정도가 일하고 있다. 그의 이른 출근은 자연스럽게 직원들의 출근시간을 앞당겼다고 한다. 회장이 너무 일찍 출근하면 직원들의 부담감이 많은 것 아니냐고 묻자 “솔직히 사람의 능력은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짧은 답변이 돌아왔다. 능력이 아니라 일을 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그만큼 근무자세를 중시한다. 그는 “제 기본방침은 지각을 세 번 이상 하는 사람은 퇴사 대상이다”고 말했다. 물론 이 회장이 채찍만 들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성실하고 거기에다 실적까지 좋으면 계약기간과 무관하게 파격적으로 연봉을 인상해준단다.

태국 고위층과 쌓은 친분 활용

태국의 중앙관료나 지방관료, 왕실 관계자 등과 교분을 쌓는 일도 이 회장이 할 일이다.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태국 중앙정부의 후원도 적극적이다. 골프장 부지를 매입하는 데 행정절차에서 편의를 많이 제공했고 외국인이라서 겪는 사업상의 어려움도 그동안 친분을 쌓아놓은 덕분에 무난히 용지를 매입할 수 있었다. 사업상 친분이 있는 태국왕실 관계자와 상원의원 등이 한국의 토비스레저그룹 본사를 친선 방문하기도 했다. 태국방문단이 한국에서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이 어디였냐고 묻자 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눈구경’을 원했고 이 회장은 무주의 스키장으로 일행을 안내했다고 한다.

태국 칸차나부리에 자리 잡은 ‘토비스블루사파이어 골프장’ 전경.
이 회장은 이번 태국 프로젝트를 통해 토비스레저그룹을 종래의 콘도 중심의 사업체에서 골프사업 중심의 회사로 탈바꿈시키려고 한다. 이를 위해 청평에 있는 토비스콘도를 골프장 용도로 변경하는 일을 추진 중이다. 필리핀에도 약 60만 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골프레저사업 용도의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골프장사업과는 별도로 제주도 연동 인근 부지에 상업용지를 매입하여 향후 제주도 내의 랜드마크 건물을 세울 계획을 갖고 있다. 춘천에는 약 20만 평의 부지에 대규모 타운하우스를 세울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이 같은 공격적인 사업확장의 배경에는 이 회장 개인의 강한 승부욕과 근면성이 있다. 그의 생활신조는 조금 투박하다. ‘눈 떠서 잘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그는 토비스레저그룹을 맡은 이후 항상 제일 먼저 회사에 출근한다.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손수 사무실 불을 켜고 창문도 열고 가끔 진공청소기로 청소도 한다. 성격이 꼼꼼한 탓도 있지만 회사를 내 몸처럼 아끼고 관심을 가져야 새로운 아이디어와 열정이 나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글·김태열 기획위원 yolkim@kyunghyang.com>
<사진·김세구 기자 k39@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