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롤팩 김금자 대표

바보처럼1 2008. 6. 6. 19:44

[비즈피플](주)롤팩 김금자 대표

2007 07/24   뉴스메이커 734호

가정용 진공포장 시장 독보적 기술

“우리 제품이 없으면 아마 소비자들은 생고기를 먹을 수 없을 거예요. 아무리 좋은 식품도 보관을 잘못하면 그 맛을 즐길 수 없죠.”

세계 최초의 7겹 진공포장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주)롤팩의 김금자 사장의 말이다. 롤팩은 이 신기술로 가정용 진공포장기 ‘푸드가드’와 멀티 압축백인 ‘에어채널백’을 생산한다. 이 제품은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김금자 사장은 이 사업을 시작하기 전 평범한 전업주부였다. 대부분의 발명가가 그렇듯 그 역시 ‘생활 속의 불편함’에서 힌트를 얻었다. “어떻게 하면 식재료를 더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해서 맛과 향을 유지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내친 김에 내가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죠.”

1986년 남편과 함께 가내수공업 형태로 시작한 회사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가정용 진공포장기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의 기업을 만들기까지 일일이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기술은 있었지만 국내시장을 개척하는 데 한계를 느꼈던 김 사장은 직원 월급 5000만 원을 들고 도박하는 심정으로 미국의 시카고산업박람회에 참가했다. 이때 롤팩의 제품을 유심히 살피던 기업이 있었다. 전 세계 시장의 98%를 차지했던 미국의 진공포장업체인 틸리아 사는 즉각 김 사장에게 투자유치를 약속하고 독점물품공급계약을 제의했다. 롤팩의 진공포장필름 기술인 ‘Air-Channel’(쉽게 진공할 수 있게 만든 공기가 빠져나가는 길)의 기술력을 높이 샀던 것. 김 사장은 이때 기술력만 있다면 세계시장도 석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여느 성공한 여성 CEO처럼 김 사장도 일과 가정 어느 하나를 포기할 수 없었기에 고단한 날의 연속이었다. 갓 태어난 딸을 데리고 사내 경리업무에서 화물차 운전까지 1인 10역을 해야 했다.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현재의 롤팩을 만들어낸 것은 김 사장의 ‘긍정적 마인드’와 ‘도전정신’ 덕분이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지만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죠. 가정에 안주하기보다 일단 부딪혀보고 도전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의욕으로 똘똘 뭉친 그녀의 당당함에서 한국 아줌마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김태열 기획위원 yol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