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잡코리아 김화수 대표
바보처럼1
2008. 6. 6. 19:54
[비즈피플]잡코리아 김화수 대표 | |||
2007 10/09 뉴스메이커 744호 | |||
업계 평정 후 전문경영인 변신
잡코리아가 온라인 취업 시장에서 1위로 발돋움한 계기는 ‘처음처럼’ 정신이다. 2000년 초반 업계 5, 6위권에 머물던 잡코리아는, 2001년 불어닥친 국내 닷컴기업의 유료화 바람을 비켜갔다. “경쟁사들이 포스팅 비용을 전면 유료화하는 방법을 택할 때 우리는 무료를 고수했다”는 김 대표는 “어제까지 무료로 이용하던 것을 하루아침에 바꿔 돈을 내라고 하면 어떤 소비자가 납득하겠느냐는 생각과 처음처럼 고객을 대하자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당시 잡코리아는 기존 서비스를 그대로 무료로 두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 이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만 돈을 받는 부분 유료화 모델을 택했다. 전면 유료화를 택한 다른 업체들은 고객이 갑자기 빠져나가 이용자 수가 급감했지만 그 사이 잡코리아는 2002년부터 3년간 내리 100%에 가까운 성장률을 이루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2005년부터는 다른 업체들이 모두 잡코리아를 따라 부분 유료화 모델로 전환했다. 잡코리아는 2005년 10월 세계 최대 규모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인 미국의 몬스터닷컴에 매각됐다. 인수 가격은 1000억 원. 인수 후 정확히 2년이 지난 지금,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모두 매각한 김 대표는 ‘월급사장’이다. “지역마다 시장의 특성이 있고, 잡코리아가 이뤄낸 성과를 몬스터가 존중해 큰 변화는 없다”는 그는 “오너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신분이 바뀌면서 오히려 시간과 노력을 더 들여 열심히 일했다”고 털어놓았다. 그 덕분에 잡코리아의 매출도 승승장구. 2004년 105억 원이었던 매출은 2005년 170억, 2006년 240억을 넘었고 올해는 36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온라인 취업 시장의 규모가 8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잡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은 50%에 육박하고 있는 것. 채용 현장의 최일선에서 보는 요즘 취업 트렌드는 무엇일까. “기업체들이 추구하는 인재상이 매년 조금씩 변하고 있고, 대기업마다 선호하는 인재상이 다 다르다”는 김 대표는 “공통적으로 과거에 토익점수를 중시했다면 최근엔 실질적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더 중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면접 또한 과거 융화나 화합 등 조직문화의 적응력을 우선시했다면 지금은 지원자의 근성이나 패기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조직 융화력은 입사 후 교육으로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인·적성 검사를 통해 기본적 자질을 점검한다는 것이다. 구직자들이 원하는 직장상도 변화하고 있다. 요즘 구직자들은 어느 때보다 직업의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요즘 세대들은 겉으로는 회사의 성장, 발전 가능성을 더 추구할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기성세대보다 더 직장의 안정성에 주목한다”며 “안정성이 높다는 이야기는 공공부문 지향성, 브랜드 지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취업자들이 공사를 포함한 공무원과 대기업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무원, 대기업은커녕 취업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 그 때문에 김 대표는 취업자의 눈높이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 시장과 달리 채용 시장에서는 개인이 공급자가 되고 기업은 수요자인 셈”이라며 “수요자가 변화를 만들어내기는 힘들고 결국 공급자가 수요자인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되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취업자들의 브랜드 지향성과 공공 지향성을 낮추어야 채용 시장의 물꼬가 트인다고 강조했다. 그 중심엔 대학이 자리한다. “채용 시장엔 정부와 기업, 취업자 그리고 대학이 존재하는데, 대학과 교수들이 나서 직장에 대한 고정관념과 눈높이를 조절해주어야 한다”는 김 대표는 “모두 달려가고 있는 곳으로 달려가봤자 자신을 부각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으므로 블루오션처럼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대학에서 교육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르바이트 시장 역시 잡코리아가 주목하는 분야다. 아르바이트 전문사이트 ‘알바몬’(www.albamon.com)을 운영하는 김 대표는 “앞으로 아르바이트 시장의 규모는 더 확대될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알바몬에 쏟아 부은 마케팅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조득진 기자 chodj21@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