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전통
연 날리기는 과학입니다
바보처럼1
2008. 6. 6. 21:02
[이 맛에 산다]연 날리기는 과학입니다 | ||
2007 02/27 뉴스메이커 713호 | ||
한국연날리기보존회
‘한국연날리기보존회(cafe.daum.net/yeonssaum)’ 회원은 주로 40~50대로, 어린시절 추억을 좇아 알음알음으로 모였다.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뽐내고, 주말마다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모임에서는 갈고 닦은 ‘필살기’를 선보인다. “연날리기의 매력은 무한해요. 내가 ‘만드는’ 재미부터 내가 만든 연을 ‘날리는’ 재미, 내가 만든 연으로 ‘이기는’ 재미까지. 이만한 생활스포츠가 또 어디 있습니까.” 카페지기 우현택씨(48)가 얼레 풀 듯 연날리기 예찬론을 늘어놓는다. 연 만들기라고 하면 종이에 댓살을 붙이고 실을 매달면 된다고들 생각하지만 댓살을 깎는 데만 1시간 이상이 걸리고 종이를 붙이는 데도 4시간은 족히 걸린다. “연날리기는 ‘과학’이에요. 우리 전통연은 구멍을 내 부상력을 증가시키죠. 작은 바람에도 날릴 수 있고 미세하게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도 하고요.” 연날리기를 한낱 놀이로만 바라보는 것이 마뜩찮아 우리 연의 우수성을 알리고 전통 연싸움을 보급하자며 동호회를 만든 까닭이다. 회원들의 열정도 대단하다. 무게와 실 매는 각도를 정확히 계산해 라면 상자로 연을 만드는 회원부터 연날리기 경력 50년을 자랑하는 70세 노인까지. 이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창공에 뜬 연과 가느다란 실이 나와 하나가 돼 하늘을 나는 느낌이 최고예요. 그 오묘한 맛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한번 빠지면 절대 헤어 나오지 못하죠.” <이성희 미디어칸 기자 mong2@kha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