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전통

]“한지가 들려주는 동화” 닥종이인형 개인전

바보처럼1 2008. 6. 6. 21:10

[사람@세상]“한지가 들려주는 동화” 닥종이인형 개인전

2007 12/18   뉴스메이커 754호

전직 초등학교 교사인 김애수씨가 퇴직 후 틈틈이 만들어온 닥종이 인형을 모아 개인전을 연다. ‘한지가 들려주는 동화’라는 주제로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12월 5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첫 전시회에는 동화의 친숙한 주인공을 닥종이 인형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김씨는 그동안 닥종이 인형 만들기 동호회인 '즈믄가지'의 정기 전시회를 통해 우리 전통 여인네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을 발표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소곳이 자리한 견우와 직녀, 콩쥐 밭쥐, 의좋은 형제,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벌거벗은 임금님 등 어릴 적에 읽은 동화 속 등장인물들이 우리 고유의 한지를 곱게 입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닥종이를 한 겹 한 겹씩 수백 번을 덧입혀야 제대로 된 모습을 나타낼 수 있는 닥종이 인형은 우리 전통 한지의 은은한 분위기와 만든 이의 정성이 어우러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또한 한복을 입힌 닥종이 인형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문화상품으로도 손색이 없고,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번 개인전을 위해 3년 넘게 정성을 쏟은 김씨는 “이번에 선보이는 인형들은 내가 어린시절 어머니에게서 들은 옛 이야기이자, 내 딸에게 자장가로 들려주던 동화들”이라면서 “살아 숨쉬는 천년의 한지로 동화에서 기억나는 장면을 닥종이 인형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린시절 꿈을 떠올리며 동화 속 인형의 꿈을 만들었다”고 작업과정을 들려주며 “내겐 분신과 같은 인형들이어서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팔기가 아깝다”면서 닥종이 인형에 대한 ‘진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회와 관련한 소책자를 직접 만들어주며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딸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는 김씨는 앞으로 교외 작은 공간에 아담한 닥종이 인형 전시관을 여는 소망을 갖고 있다.

<최영진 기자 cy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