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감옥의 詩

바보처럼1 2008. 7. 7. 19:02
  • 감옥의 詩
    이 명 수


    경북 청송군 진보면 광덕2리 산3번지
    고시반 수감자 백모씨의 시를 듣는다
    그의 시는 갈라진 벽 틈을 비집고 나와
    피 흘리며 탈옥한다
    형기(刑期)가 남은 몸은 온전히 남겨두고

    두세 겹 철창에 갇혀
    한동안 그와 함께 누릴 수 있는
    잔형(殘刑)이 내게 없다면
    언제 詩의 감옥에 나를 가두어
    벌할 수 있으랴

    ―신작시집 ‘울기 좋은 곳을 안다’(시로여는세상)에서
    ▲1945년 경기 고양 출생
    ▲1975년 ‘심상’ 신인상에 시 ‘일몰’이 당선돼 등단
    ▲시집 ‘공한지’ ‘흔들리는 도시에 밤이 내리고’ ‘왕촌일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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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08.06.20 (금) 22:15, 최종수정 2008.06.20 (금)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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