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다양한 가공제품으로 ‘버섯 열풍’ 다시 한번”
바보처럼1
2008. 7. 7. 20:29
<1사1촌운동-스타 농민> “다양한 가공제품으로 ‘버섯 열풍’ 다시 한번” |
버섯 재배로 年12억원 매출 최봉수 대주농산 대표 |
박민철기자 mindom@munhwa.com |
문화일보는 남다른 경쟁력으로 부농(富農)의 길을 개척한 농민들의 ‘성공기(記)’를 소개하는 ‘스타농민’란을 부활 시켜 매주 1회씩 게재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시장 개방에 맞선 한국 농업·농촌의 당당한 주역이 될 ‘스타농민’ 후보와 관련해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추천을 기대합니다. 경제산업부 (02-3701-5190) “버섯육개장, 버섯장아찌, 송이식초 등 버섯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이 소비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근 버섯의 대량 재배 성공으로 버섯 소비의 대중화가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버섯으로 만든 가공식품이 소비패턴을 변화시켜 다시 한번 버섯 열풍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느타리, 팽이, 새송이버섯 등의 상큼한 버섯향이 가득한 경기 평택시 진위면 야막리에 위치한 ‘대주농산’. 그곳에서 만난 최봉수(42) 대표의 첫 마디에는 굳은 의지가 담겨 있었다. 지난 2일 서울에서 승용차로 1시간 가량 달려가서 만난 최 대표는 버섯 가격 폭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낮아지며 위기를 맞고 있는 버섯 농가가 다시 한번 부흥기를 맞을 수 있다는 신념을 내비쳤다. 그는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항암효과까지 갖고 있는 버섯의 효능에 대해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이상 버섯산업은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는 걸 의심하지 않는다”며 “무엇보다 안전한 무공해 먹을거리인 버섯의 가공식품을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원래 영화를 찍었던 예술인이었다. 갑자기 아버지가 위암 선고를 받자 귀농을 결심하게 됐지만 그렇다고 165㎡ 규모의 작은 농지에서 벼농사를 짓고 싶지는 않았다. 버섯이 대중화되지 않았던 14년전에 그는 미래밥상의 안전한 먹을거리로 부상할 느타리버섯 재배를 무턱대고 감행했다. 초기에는 수확은커녕 오염으로 대부분의 버섯을 폐기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숱한 고생과 좌절을 겪으면서 버섯 재배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졌을 때 1998년에 집중폭우가 쏟아져 농가 전체가 물에 잠겨 한꺼번에 모든 것을 잃었다. 위기는 기회였던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최 대표는 일반화되지 않았던 병버섯(플라스틱 병에 담아 재배) 방식을 과감히 도입했다. 또 병에 키우는 종균도 고체가 아니라 액체로 투입하는 액체종균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 최 대표는 “액체종균기술은 재배기간을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질좋은 버섯을 더 많이 수확할 수 있다”며 “대량생산의 핵심기술로 친구에게도 비법을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고 자랑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이루면서 3600㎡의 대주농산은 하루 2t의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면서 인근 부대, 지역 주민, 식당 등 100여군데 이상의 직거래처도 확보했다. 연간 매출이 12억원이 넘어서면서 부농으로 인정받아 최 대표는 한국을 이끌어갈 신지식인 1000인에 뽑히기도 했다. 요즘 최 대표는 수도권 일대 위기의 버섯농장주들과 함께 버섯가공제품의 대중화를 위한 유통 혁신을 이루려고 발벗고 나서고 있다. 2006년부터 출하하기 시작한 ‘버섯육개장’은 입소문으로 일본에서 수입하려고 요청도 있었다. 최 대표는 버섯가공제품이 위기를 맞고 있는 버섯농가의 돌파구가 될 것이며 버섯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031-374-6226 평택 = 박민철기자 mindom@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8-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