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새송이 버섯 年 50억 매출 김금희 대표

바보처럼1 2008. 7. 7. 21:21
 [문화일보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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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농민>
“첨단기술·경영마인드 결합, 올해부턴 수출로 승부할 것”
새송이 버섯 年 50억 매출 김금희 대표
방승배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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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80여명을 이끌고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린 새송이 버섯농장 ‘머쉬하트’(경기 안성시 서운면 송산리)의 김금희(여·36) 대표이사. “젊은 여성이, 그것도 남들은 다 힘들어하는 농업분야에서 어떻게 이렇게 큰돈을 벌 수 있었느냐”며 성공비결을 묻자 그는 손사래부터 쳤다. “저는 아직 멀었습니다.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길이 더 험한 걸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고향인 충남 천안의 연암축산원예전문대학(현 천안 연암대학)을 졸업하고, 학교 버섯 실험실에서 습득한 기술로 지난 2002년 창업을 했을 때만 해도 그저 버섯 재배 기술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다. 그런데 사업규모가 커지고 시장상황이 바뀌면서 필요한 것은 경영 마인드였다. 갈수록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고 털어놨다.

“모르는 것부터, 필요한 것부터 공부했죠. 경영관련 서적들을 읽으면 모두 제 얘기를 하는 것 같더군요. 또 사업하면서 만난 사람들이 전해주는 얘기들도 모두 알토란 같았어요.”

천안 호서대에서 새송이버섯과 관련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는 그는 경영학석사(MBA)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결코 남에게 자랑하고 싶어서가 아니에요. 생존을 위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저에게 가장 필요한 공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신선한 버섯을 생산하기 위한 머쉬하트의 농법은 그야말로 첨단과학이었다. 마치 반도체 공장을 연상시키는 바이오클린룸은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을 모두 걸러주고 있었다. 불청객인 황사가 찾아올 때 이를 걸러주는 우레탄 패널 비용만 한달에 5000만원이 추가로 들어간다고 한다. 다른 농장에선 엄두도 못낼 장치들이었다.

이런 첨단기술을 통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고 있지만, 시장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한국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웰빙풍조 영향으로 국내에서 버섯이 과잉 생산되면서 버섯 가격이 형편없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이제 눈을 ‘바깥’으로 돌리고 있다.

“올해부터는 수출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대만과 중국에 수출이 시작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최근에는 네덜란드에서도 바이어가 다녀갔습니다. 문제는 ‘우리 상품이 최고’라고 말하기 전에 얼마나 경쟁력 있는 마케팅전략을 사용하고 현지화하느냐는 것이지요.”

그는 최근 가수 비(정지훈)의 일본 도쿄(東京) 공연이 성공을 거둔 것에서 한수 배웠다고 한다. “현지에서 최고 이벤트 전문가를 동원하고 일본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냈더군요. 우리도 이런 전략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최고경영자(CEO)의 향기가 물씬 묻어났다.

안성 = 방승배기자 bsb@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