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21)사과 농장 年 4억여원 매출 김재홍 대표

바보처럼1 2008. 7. 7. 23:56
[문화일보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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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1촌 운동-스타 농민>
“명품 사과 만들자” 집념 기술개발-특허 출원도
(21)사과 농장 年 4억여원 매출 김재홍 대표
음성원기자 eumryos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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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로원 사과를 사과의 루이비통으로 만드는 게 제 목표입니다.”

11일 오후 전북 장수군 장수읍 두산리 사과 농장에서 만난 김재홍(49) 홍로원 대표는 “품질만이 우리 농업의 살 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사과를 팔아 4억5000만원의 매출액을 올린 김 대표는 색깔·맛·모양·크기·향 등 5가지 감각을 만족시켜야 소비자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며 ‘오감만족 명품사과’를 캐치프레이즈로 2012년까지 12억원 매출액을 목표로 내세웠다.

“요즘 소비자들의 니즈(needs)는 품질입니다. 우리나라의 지도기관에서는 같은 면적에서 얼마나 많은 양을 생산하는지 등의 생산성 개념에 집중하고 있어요. 물론 생산성도 중요하지만 요즘 소비자들이 더 중시하는 것은 품질인 만큼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명품 사과를 만드는 게 더 이익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느 농민들과는 다르게 김 대표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해 항상 관심을 기울인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흐름’을 읽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일본이나 유럽 등 선진국을 자주 찾아 사과 업계의 동향을 점검할 정도다. 특히 일본은 매년 정기적으로 출장을 나가 벌써 10번 이상이나 다녀왔다.

“유럽은 작은 열매를 대량 생산하는 개념으로 사과를 재배하는 반면, 일본은 품질에 주력하고 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리나라 시장도 일본 시장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특히 일본의 사과 주산지 아오모리(靑森)나 나가노(長野) 등에 찾아가서 어떤 식으로 가지치기를 하고, 포장해 판매하는지, 생산에서 유통·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돌아옵니다.”

김 대표가 지난 1996년 ‘홍로’라는 품종을 처음 재배했던 것도 소비자들이 품질을 중시할 것이라는 최근의 트렌드를 빠르게 읽었기 때문이다. 홍로를 시작하면서 그 전까지 최대 1억2000만원에 그쳤던 매출액은 꾸준히 늘어 이제는 4억원을 훌쩍 넘겼다.

“원예연구소에서 순수 국산 품종인 ‘홍로’를 개발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무에 달린 것을 봤는데 바로 느낌이 왔어요. 알도 굵고 색깔도 예쁘고 맛까지 좋아서 분명 이런 사과가 인기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물론 어려운 점도 있었다. 홍로의 단점은 일손이 많이 간다는 점이다. 병해충에 약하고, 꽃이 많이 피어 가지치기를 자주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알이 굵고 튼실한 만큼 나무가 빠르게 노화할 수 있다는 점도 항상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그래서 상품 가치가 없는 사과로부터 수액을 뽑아내 다시 사과 나무의 양분으로 주는 ‘환원순환농법’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품질을 강조하는 만큼 홍로원의 사과는 친환경 농법과 기능성 상품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최근에는 ‘토코페롤 사과’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 상품화를 기다리고 있다.

“항상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것을 찾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성공의 필요조건 아닐까요.” 063-351-7050

장수 = 음성원기자 eumryosu@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10-12
(21)사과 농장 年 4억여원 매출 김재홍 대표
음성원기자 eumryos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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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로원 사과를 사과의 루이비통으로 만드는 게 제 목표입니다.”

11일 오후 전북 장수군 장수읍 두산리 사과 농장에서 만난 김재홍(49) 홍로원 대표는 “품질만이 우리 농업의 살 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사과를 팔아 4억5000만원의 매출액을 올린 김 대표는 색깔·맛·모양·크기·향 등 5가지 감각을 만족시켜야 소비자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며 ‘오감만족 명품사과’를 캐치프레이즈로 2012년까지 12억원 매출액을 목표로 내세웠다.

“요즘 소비자들의 니즈(needs)는 품질입니다. 우리나라의 지도기관에서는 같은 면적에서 얼마나 많은 양을 생산하는지 등의 생산성 개념에 집중하고 있어요. 물론 생산성도 중요하지만 요즘 소비자들이 더 중시하는 것은 품질인 만큼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명품 사과를 만드는 게 더 이익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느 농민들과는 다르게 김 대표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해 항상 관심을 기울인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흐름’을 읽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일본이나 유럽 등 선진국을 자주 찾아 사과 업계의 동향을 점검할 정도다. 특히 일본은 매년 정기적으로 출장을 나가 벌써 10번 이상이나 다녀왔다.

“유럽은 작은 열매를 대량 생산하는 개념으로 사과를 재배하는 반면, 일본은 품질에 주력하고 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리나라 시장도 일본 시장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특히 일본의 사과 주산지 아오모리(靑森)나 나가노(長野) 등에 찾아가서 어떤 식으로 가지치기를 하고, 포장해 판매하는지, 생산에서 유통·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돌아옵니다.”

김 대표가 지난 1996년 ‘홍로’라는 품종을 처음 재배했던 것도 소비자들이 품질을 중시할 것이라는 최근의 트렌드를 빠르게 읽었기 때문이다. 홍로를 시작하면서 그 전까지 최대 1억2000만원에 그쳤던 매출액은 꾸준히 늘어 이제는 4억원을 훌쩍 넘겼다.

“원예연구소에서 순수 국산 품종인 ‘홍로’를 개발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무에 달린 것을 봤는데 바로 느낌이 왔어요. 알도 굵고 색깔도 예쁘고 맛까지 좋아서 분명 이런 사과가 인기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물론 어려운 점도 있었다. 홍로의 단점은 일손이 많이 간다는 점이다. 병해충에 약하고, 꽃이 많이 피어 가지치기를 자주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알이 굵고 튼실한 만큼 나무가 빠르게 노화할 수 있다는 점도 항상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그래서 상품 가치가 없는 사과로부터 수액을 뽑아내 다시 사과 나무의 양분으로 주는 ‘환원순환농법’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품질을 강조하는 만큼 홍로원의 사과는 친환경 농법과 기능성 상품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최근에는 ‘토코페롤 사과’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 상품화를 기다리고 있다.

“항상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것을 찾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성공의 필요조건 아닐까요.” 063-351-7050

장수 = 음성원기자 eumryosu@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