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FTA 기업이 함께합니다-⑦주한 외교사절단의 ‘1사1촌’ 체험
바보처럼1
2008. 7. 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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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1촌으로 FTA 넘는다> “실천적·구체적인 도농교류… 베리 굿 아이디어 !” |
4부. FTA 기업이 함께합니다-⑦주한 외교사절단의 ‘1사1촌’ 체험 |
이제교기자 jklee@munhwa.com |
문화일보가 농협중앙회·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함께 펼치고 있는 ‘1사1촌운동’에 대해 주한 외국 대사관의 농·상무관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선진국들은 한국의 특색있는 도농교류라는 점에서, 개발도상국들은 농촌발전의 촉매제로서 한국의 ‘1사1촌운동’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이미 중국과 일본에서 1사1촌운동을 벤치마킹한 도농교류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외교관의 눈과 귀를 통해 1사1촌운동은 한국의 대표적인 도농교류운동을 넘어 국제적인 도농상생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주한외교사절단의 1사1촌운동 및 농촌체험 행사를 동행 취재했다. “원 컴퍼니, 원 루럴 커뮤니티 캠페인(One company-One rural community campaign·1사1촌운동) 이즈~” 김육곤 농협중앙회 해외경제협력부장의 영어발음이 또박또박 세미나실에 울려퍼졌다. 청중들은 파란 눈, 금발 머리, 검은 피부 각양각색이다. 연령층도 20대에서 50대까지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모두들 한 자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얼굴 표정은 진지하기만 하다. 지난 10월10일 강원 춘천시 사북면 원평리 원평마을 농촌체험관 세미나실. 이날 1사1촌운동 시범마을인 원평마을은 ‘이색손님’들의 뜨거운 학업열기로 가득했다. 한국의 농촌과 1사1촌운동, 도농교류 문화를 제대로 알기 위해 찾아온 주한외교사절단들이다. 미국, 프랑스, 캐나다, 스위스, 케냐, 몽골, 네팔, 인도, 라오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 12개 나라에서 22명의 외교사절단이 참석했다. 주로 농업과 관련된 농무관들이 대부분이다. 일부는 가족과 함께 참석했다. 케냐와 네팔, 싱가포르는 대사가 직접 왔다. “1사1촌운동은 자유무역협정(FTA)시대 어려운 농촌을 지원하면서 도시와 농촌이 서로 상생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각계 각층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출범 3년4개월만에 8534쌍의 결연건수를 기록했습니다.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가 없는 도농교류 운동입니다.” 주한외교사절단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1사1촌운동의 소개 및 현황 설명이 끝나고 곧바로 농협 해외경제협력부와 원평마을과의 결연식이 이어졌다. 양찬식(43) 원평마을 대표는 “더 많은 외국인들이 1사1촌운동과 한국의 농촌을 알게되기를 바란다”며 “작은 농촌마을이지만 자연환경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앞으로 한층 애쓰겠다”고 말했다. 각국 외교관들의 박수가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몽골인 엔 다고토브(66)는 “1사1촌운동은 농촌을 발전시키는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방안 같다”고 말했다. 결연식이 끝나고 벼 베기 농촌체험이 이어졌다. 각국 외교사절단이 어설픈 모습으로 낫을 들고 한줄로 늘어섰다. 대부분 처음 해본 낫질이 서툴기만 하다. 발로 돌리는 전통 탈곡기 앞에 서자 마냥 신기한 표정이었다. 낫질한 벼를 탈곡기에 갖다대자 ‘후드득’ 낟알이 털렸다. 사실 원평마을에서도 벼 베기를 할 때 낫과 탈곡기는 쓰지 않는다. 일종의 전통농경문화 체험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옆에서는 콤바인이 벼를 베서 바로 포대에 낟알을 담는다. 요다브 카넬(49) 네팔대사가 익숙한 솜씨로 콤바인을 몰았다. 6개월 전 한국에 부임했다는 그는 “한국의 농촌을 직접 체험한 의미있는 시간”이라며 “한국에서도 농촌공동체가 해체되고 있는 듯해서 안타까운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넬 대사는 “‘1사1촌운동’이라는 도농상생 프로그램이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농촌에서 운영되고 있어 한국 농촌의 경쟁력은 날로 커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미 FTA 타결에 대해 한국 농업계의 우려가 높은 점을 의식한 때문인지, 이날 각 국 외교사절 가운데서도 미국 대사관 관계자는 1사1촌운동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마이클 프랭컨(32) 미국 농무관은 “한·미 FTA가 발효되더라도 한꺼번에 미국 농산물이 밀려드는 게 아니라 시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개방이 된다”며 “농약을 쓰지 않는 환경친화형 유기농산물 생산과 1사1촌운동 같은 도농교류 프로그램이 한국의 농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 이제교기자 jklee@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