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는 안전하고 깨끗하게 길러야 합니다. 그래야만 소비자들로부터 우리 축산물이 최고라는 평가를 얻어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지요.”
최충신(43) 수지농장 대표는 고급브랜드 제품 전략을 구사해 4000마리의 돼지들에게 인삼을 먹이는 ‘황금돼지’로 키우고 있다. 이렇게 자란 황금돼지는 일반 돼지보다 3~4% 정도 값이 비싸다. 자연스럽게 매출도 올라 2006년 수지 농장의 매출은 20억원을 넘어섰다. 수익성도 매출 대비 20%에 도달했다. 그는 한때 연기군청에서 잘나가는 축산직 공무원이었다. 지난 2000년 경기지역에 구제역 파동으로 돼지가격이 폭락하고 집단 폐사되는 것을 안타깝게 지켜보면서 축산업에 뛰어들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각종 질병으로부터 축산농가를 지켜야겠다는 의지가 싹튼 것이다.
“주먹구구식 축산 운영에서 벗어나 선진 과학 기술 도입이 절실한 시점이었습니다. 어미돼지로 성장하는 데 일반 축산농가는 10마리 중 7마리만 살리면 잘했다고 하는데 생균제 위주의 농장 경영을 도입한 결과,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긴 생존율 82%를 넘어섰습니다.”
이런 최 대표에게도 고민은 적지 않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 곡물값이 급등하면서 사료값이 2배 가까이 폭등했다. 3년 주기인 돼지가격 하락세는 예상했지만 사료의 주원료인 옥수수와 대두 가격 상승은 미처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하지만 그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축산농가가 다시 한번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생존할 수 있을 것이란 각오로 신발끈을 고쳐 맬 겁니다.”
음성원기자 eumryosu@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8-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