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연매출 3억원대 송명희 안흥콩터 대표

바보처럼1 2008. 7. 8. 08:29
<수출 5000억달러 시대를 연다-억대매출 스타농민 Best5>
“주말농장으로 첫발… 청국장 대박”
연매출 3억원대 송명희 안흥콩터 대표
음성원기자 eumryosu@munhwa.com
“콩을 으깨서 전통적 방식으로 띄워도 청국장 냄새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콩의 고소한 맛은 그대로 살아있죠. 그게 우리 집의 비법입니다.”

송명희(여·50) 안흥콩터 대표는 지난해 청국장·간장·된장을 팔아 3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송 대표의 성공비결은 ‘냄새 없는 청국장’을 만든 데 있다. 송 대표는 그 비밀이 발효실의 온도와 습도, 발효시간에 있다고 했다. 볏짚의 천연균이 자랄 수 있는 최적 조건을 맞춰 잡균의 번식을 막는 것이다. 가마솥 옆에 자리잡은 황토 발효실은 온·습도 조절장치가 갖춰져 있었다. 가마솥에서 삶은 콩은 여기서 3일 정도 발효과정을 거친다.

송씨가 청국장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3년 봄 강원 횡성군 강림면에 주말농장을 마련하면서부터다. 청국장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주말농장에 집을 짓고 방 하나를 아예 청국장 발효실로 만들었다.

“냄새가 나지 않는 조건을 찾기 위해 많은 실험을 했어요. 몇 년을 거쳐 조금씩 없어지더군요. 어느 정도 됐다 싶었을 때 주위 사람들에게 먹어보라고 줬더니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나중에는 돈을 줄테니 만들어달라고 부탁을 하더군요.”

따로 광고를 하지 않았는데도 지인들의 입소문을 타고 주문량이 점점 많아졌다. 송씨는 결국 주말농장에 상주하면서 청국장을 만들었고, 제일기획에서 일했던 남편 김동규(53)씨도 지난 2000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송씨와 합류했다.

김씨는 “청국장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건강식품”이라며 “이런 청국장을 누구나 냄새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체인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음성원기자 eumryosu@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8-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