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 이래서 속 터진다
한국남자, 이래서 속 터진다
1. 부랴부랴 밥상 차려 줬더니 딱 앉으면서 ‘숟가락!’ 한다. 서비스 정신 빵점. 여자의 노동에 대한 그들의 태도는 뻔뻔스럽기 그지없다. 여자를 ‘부려먹는 노예’ 쯤으로 생각하는 건지?
남자들, 결혼해서 가장 좋은 게 뭐냐고 물어 보면 십중팔구 ‘밥 해주고 빨래해주는 거’라고 말한다.
2. 말끝마다 ‘여자가 말이야…’를 붙인다. 뼛속까지 스며들어 있는 그들의 가부장적 이데올로기. 친정에는 눈곱만큼도 살갑게 안 하면서 며느리의 역할은 천 번, 만 번 강조한다.
남편은 하늘, 여자는 땅? 땅이 있어야 하늘도 존재한다는 건 모르시나?
3. 멋진 척, 잘난 척, 똑똑한 척, 능력 있는 척척척. 언제나 큰소리 뻥뻥. 그들의 허장성세는 밑도 끝도 없다. 그러다 허당인 게 들통나면 더 큰일이다. 마구 화내면서 되레 면박 주기 일쑤. 우리, 좀 솔직하게 살면 안될까?
4. 말 좀 하면 날아가나? 초지일관 무뚝뚝. 표현하는 거 여자도 쑥스럽긴 마찬가지다. 그래도 할 말은 하고 살아야지. ‘당신 예뻐’ ‘당신 사랑해’라고 하면 누가 잡아먹나? 아직도 ‘무뚝뚝’을 남자의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당신, 속 터진다, 속 터져!
5. 비와서, 날씨가 좋아서, 바람이 불어서 술 없이는 못 산다! 날이 밝을 때는 집에 오는 길을 못 찾는 걸까? 일주일에 다섯 번 술 마시고, 일주일에 두 번 필름 끊기는 남자. 대체 한국 남자와 술은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관계인가?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한국남자
1. 곳간 열쇠는 여자에게, 곳간 채우기는 남자가. 개미처럼 돈 벌어와서 아내에게 일임하는 것. 어찌보면 불쌍하다.
2. 나보다는 가족 먼저, 헌신적이다. 휴일 근무, 야근·철야를 마다 않는다. 그게 ‘나 혼자 잘 살기 위해서냐’고 ‘다 가족을 위해서!’라고 그들은 외친다.
3. 사람 좋아하고 정이 깊다. 표현을 자주 안 해서 그렇지, 속정은 깊다. 사탕발림은 못해도 은근한 애정이 있다.
기사 게재 일자 2008-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