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추억의 힘

바보처럼1 2008. 9. 18. 12:25
  • 추억의 힘

    박 순 호

    담장머리에 줄지어 꽂혀 있는 유리조각
    저것은 오래전 완전한 모양을 갖추어 부드럽게 어루만
    질 수 있었던 유리병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누구도 감히 손을 짚고 담장을 넘어설 이 없겠
    지만 한때 사람의 입속을 들락날락거렸던 감미로운 주
    둥이였을 것이다.
    추억은 날카로운 것
    그 힘으로 저렇게 날을 세우고 장미꽃잎 위에 오후의
    햇살을 퉁기고 있는 것이다

    ―신작 시집 ‘무전을 받다’(종려나무)에서
    ▲전북 고창 출생
    ▲2001년 ‘문학마을’로 등단
    ▲시집 ‘다시 신발끈을 묶고 싶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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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08.08.15 (금) 19:42, 최종수정 2008.08.15 (금)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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