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꽃 잎

바보처럼1 2010. 3. 30. 04:12

 

 

            꽃 잎

 

이철성


그대 눈동자 속 환한 꽃은
눈을 깜빡이자 꽃잎을 떨궈요
꽃잎을 떨구며 고개 숙인 그대
그대 앉아 있는 식탁 위에
꽃밭을 만들었네.
난 식은 국을 먹다 말고
빈 수저만 바라보네.
그대 고갤 들어 밥을 먹어요.
환한 꽃, 꽃잎 다 떨구겠네.
―신작시집 ‘비파 소년이 사라진 거리’(문학과지성사 펴냄)에서

▲1970년 충북 보은 출생
▲1996년 ‘문학과사회’ 봄호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시집 ‘식탁 위의 얼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