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1사1촌운동-스타농민> 홍삼한과 개발 年1억 매출 김이권 대표
바보처럼1
2010. 3. 30. 16:45
<1사1촌운동-스타농민> 年 매출 3분의 1 ‘효자상품’ 인삼연구회 조직 농가 도와 |
홍삼한과 개발 年1억 매출 김이권 대표 |
이관범기자 frog72@munhwa.com |
문화일보는 남다른 경쟁력으로 부농(富農)의 길을 개척한 농민들의 ‘성공기(記)’를 소개하는 ‘스타농민’란을 부활시켜 매주 1회씩 2면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시장 개방에 맞선 한국 농업·농촌의 당당한 주역이 될 ‘스타농민’ 후보와 관련해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추천을 기대합니다. 경제산업부 (02-3701-5190) “두달전 ‘홍삼한과’ 특허 신청을 했습니다. 특허만 나오면 대한민국 홍삼한과 종갓집으로서 확실하게 인정받을 수 있을 겁니다.” 18일 오후 충남 금산군 금산읍 하옥리 홍삼한과 작업장에서 만난 김이권(57) 금산홍삼한과 대표는 상기된 표정으로 두툼한 서류 뭉치를 내밀면서 이처럼 말했다. 김 대표가 보여준 서류엔 분명히 ‘홍삼한과와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신청 증명서가 붙어 있었다. 그가 이처럼 홍삼과 한과를 결합한 기발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농가로서는 이례적으로 특허까지 신청한 것은 지난 35년간 인삼 농사에만 매달려 온 남다른 경험에서 비롯됐다. 수년전 명절을 앞두고 자신이 직접 재배한 홍삼의 원액과 분말 등을 찹쌀과 섞어 한과를 만들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다. 그 순간의 ‘아하 경험’이 홍삼한과 사업을 시작하게 한 것이다. 이제 홍삼한과는 그에게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의 한해 매출 3억5000여만원 가운데 인삼 농사 외에 나머지 30여%는 홍삼한과를 팔아 거둔다. 지난 2004년엔 ‘도지사 품질 인증’을 받았고 지난해엔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인천의 한 노인학교에 홍삼한과 350상자를 선물했을 정도로 유명세가 붙고 있다. 1300여㎡의 작업장에서 직접 손으로 만드는 홍삼한과는 해마다 1만여개가 팔려 나간다. 최근엔 미국에도 내다 팔기 위해 무역중개상을 통해 시장 반응을 타진하고 있다. “예전엔 정말 몰라서 실패를 많이 했습니다.” 그는 2000년 2월 출범한 금산인삼연구회의 초대 회장이자 현재는 충남인삼연구회·한국인삼연구회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인삼농사하는 것을 보며 자란 그는 병충해나 토양에 대한 지식이 모자라 수년간 애써 키워온 인삼들이 한순간에 썩어 나가는 것을 종종 목격하곤 했다. 금산인삼연구회를 조직하게 된 이유도 서로 모여서 정보를 나누면서 최대한 실패의 고통을 줄여 보자는 취지에서였다. 금산인삼연구회가 조직되자 충남도청도 자연스럽게 인삼 농가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 결과로 2년전 처음으로 인삼시험장이 금산군에 들어섰다. 시험장이 세워지면서 이제는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 보고 배울 수 있게 됐다. 특히 새로운 전염병이 돌기 시작하면 미리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예방법을 전해 듣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그는 한평생 인삼농사를 지으면서 지금껏 한번도 한눈을 판 적이 없다. 다른 어느 농사보다 노력한 만큼 그 대가를 거두는 것이 바로 인삼농사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엔 중국산 인삼이 헐값으로 국내와 해외시장을 잠식해 들어오면서 판로 확보가 근심거리다. 그가 홍삼한과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든 것도 그런 고민의 결과다. “농가에선 중국산과의 차별화에 그 어느 때보다 총력을 다해야 합니다. 또 한국산 인삼의 우수성을 알리고 차별화된 브랜드를 세계속에 심어 주는 정부의 역할이 정말 간절히 필요합니다.” 041-754-0324 금산=이관범기자 frog72@munhwa.com |
기사 게재 일자 2007-10-19 1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