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야

한채의 이불

바보처럼1 2011. 5. 27. 15:03

 

 

 

 

 

 

 

 

 

 

 

 

 

 

 

김충식 화백의 꽃 그림 작품

 

 




이불 한 채의 사랑


부부는 결혼한 지 12년 만에 작은 집 한 채를 마련했습니다.

성공한 친구들에 비하면 턱없이 초라한 둥지였지만

부부는 세상을 다 얻은 듯 가슴이 벅차

집안 구석구석을 쓸고 살림을 닦고 또 닦으며

밤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당신....집 장만한 게 그렇게도 좋아?"

아내는 활짝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좋지 그럼, 얼마나 꿈에 그리던 일인데."


힘든 줄 모르게 하루가 갔습니다.

겨우 짐 정리를 마치고 누웠는데

남의 집 문간방 살이를 전전하던 시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습니다.


"여보 그 집 생각나? 옜날에 살던 그 문간방.”

"아, 생각나요."

"우리 거기 한번 가볼까?"

숟가락몽둥이 하나 들고 신혼단꿈을 꾸던 그 가난한 날의 단칸방.

그곳은 아내의 기억에도 또렷히 남아 있는 추억의 장소였습니다.

부부는 다음 날 시장에 가서 얇고 따뜻한 이불 한 채를 사들고

신혼살림을 시작했던 달동네 문간방을 찾아갔습니다.


계단을 오르며 아내가 말 했습니다.

"이렇게 높았었나?"

남편도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그땐 높은 줄도 몰랐는데."

부부가 그 옛집에 당도했을 때 손바닥 둘을 포갠 것만한 쪽방에선

오렌지색 불빛이 새나오고 있었습니다.

기저귀가 펄럭이고 아이가 까르륵대는 집.

마치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간 것만 같은 부부는

들고 간 이불을 문간방 툇마루에 슬며시 놓아두고 돌아섰습니다.


그 날 문간방 젊은 새댁이 발견한 이불보따리 속엔

이불보다 따뜻한 쪽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저희는 10년 전 이 방에 살았던 사람입니다.

아무리 추워도 집에 돌아와 이불을 덮으면

세상 그 어느 곳보다 따뜻했었지요."


달동네 계단을 내려오며 부부는 마주보며 웃었습니다.

옜집에 찾아와 얼굴도 모르는 이들에게

이불 한 채를 선물하고 내려가면서 부부는 세삼 깨달았습니다.

그 이불은 문간방 식구들의 시린 발보다

부부의 마음을 더 포근히 감싸 덮는 그들의 이불이라는 사실을.

  

 

 
 
 

지혜의 4단계

많은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부정적 감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울해 있으면서 우울하다는 걸 의식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우울했는가를 비로소 이해하는 때는 기쁨을 접할 때뿐입니다. 검진되지 않은 암을 치료받을 수는 없습니다. 존재를 알아채지 못한 농장의 바구미들을 퇴치할 수는 없습니다.

필요한 첫째 단계는 부정적 감정들에 대한 자각입니다. 무슨 부정적 감정? 예컨대, 음울. 여러분은 음울하고 침울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자기 혐오감이나 죄의식을 느낍니다. 삶이 속절없다고, 무의미하다고 느낍니다. 상심하고, 신경질을 부리거나 긴장을 합니다. 그런 감정들을 먼저 만나십시오.

둘째 단계는 그런 감정이 여러분 안에 있는 것이지 현실 안에 있는 것이 아님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건 매우 자명한 얘긴데. 하지만 사람들이 그걸 알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지가 않습니다. 정말입니다.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대학 총장들도 그걸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나에게 학교 생활하는 법을 가르쳐 주지는 않았어요. 그밖의 온갖 것을 가르쳐 주었죠. "나는 제법 좋은 교육을 받았지만 그 교육을 극복하는 데에 여러 해가 걸렸다"고 어떤 사람이 말한 것과 같은 얘기죠.

아시다시피 영성은 바로그런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버리십시오. 사람들이 가르쳐 준 온갖 쓸데없는 것들을 버리십시오. 부정적 감정들은 여러분 안에 있습니다. 현실 안에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현실을 변화시키려 하기를 멈추십시오. 그건 미친 것입니다!

비가 와서 내가 소풍을 망쳤다고 합시다. 누가 기분이 나빠집니까? 비입니까, 나입니까? 무엇이 부정적 감정을 일으킵니까? 비입니까, 나의 반응입니까? 무릎을 탁자에 부딪쳤다 했을 때 탁자는 잘못이 없습니다. 탁자는 생긴대로 탁자 노릇 하느라고 바쁘죠. 아픈 데는 무릎이지 탁자가 아니죠. 신비가들은 늘 우리에게 현실이란 모두 옳다고 말해 주고자 합니다. 현실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닙니다. 인류를 이 지상에서 치워 버려도 생명은 지속될 것입니다. 그 사랑스러움과 공격성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자연은 존속할 것입니다.

어디에 문제가 있어요? 전혀 문제가 없죠. 여러분이 문제를 만드는 겁니다. 여러분이바로 문제인 겁니다. "내것"과 동일화했고 그것이 문제인 겁니다. 그 감정들은 여러분 안에 있지 현실에 있지 않습니다.

다른사람을 바꿔 놓으려 하기를 그만두십시오. 우리는 모든 시간과 정열을 외적상황들을 바꾸려는 데에, 배우자·사장·친구·적, 그밖의 모든 사람들을 변화시키려는 데에 허비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부정적인 감정들은 우리 안에 있습니다. 지상의 어느 누구도 우리를 불행하게 할 힘은 없습니다. 지상의 어떤 사건도 우리를 혼란 시키고 상심케 할 힘은 없습니다.

어떤 일, 어떤 조건, 어떤 상황도, 혹은 어떤 사람도, 아무도 우리에게 이것을 말해 주지 않았습니다. 정반대 얘기를 했죠. 그래서 지금 여러 분이 뒤죽박죽인 겁니다. 그래서 잠들어 있는 겁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말해 주지 않았 습니다. 그러나 이건 자명한 것입니다.

행복을 얻기 위해 무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위대한 마이스터 엑크하르트는 이것을 매우 아름답게 표현했습니다. "하느님께 도달하는 과정은 영혼에 무엇을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영혼에서 무언가를 덜어내는 것이다." 자유로워지기 위해 무엇을 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언가를 덜어내십시오. 그러면 해방됩니다. 여기서 어느 아일랜드 탈옥수가 생각납니다. 그는 감옥담 아래로 굴을 파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 학교 운동장 한가운데로 뚫고나옵니다.

바깥 세상에 나오자 그는 물론 하도 기뻐서 더는 참지 못하고 외칩니다 ."나는 자유다. 나는 자유다. 나는 자유다!"(I'm free). 그러자 한 꼬마 소녀가 그를 경멸하는 눈초리로 바라보더니 말합니다." 그건 아무것도 아네요. 난 네 살이라구요"(I'm four).

셋째 단계는 그 감정과 결코 동일화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은 "나"와 무관합니다. 여러분의 본질적 자기를 그런 감정에 따라 정의내리지 마십시오. "내가 우울하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그것이 우울하다"고 말한다면 그건 좋습니다. 우울이 저기 있다, 침울함이 저기 있다고 말한다면 그건 좋아요. 그러나 내가 침울하다고 말하는 건안됩니다. 그건 그 감정에 맞춰서 자신을 정의 내리는 겁니다. 그건 환상입니다. 착오인 겁니다. 바로 지금 저기 우울이 있고 바로 지금 저기 상처받은 감정이 있지만 그대로 내버려 두십시오. 홀로 놓아 두십시오. 지나가고 말 겁니다.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모든 것이. 우울한 기분들과 짜릿한 감동들은 행복과 무관합니다. 그런 것들은 진자의 왕래 운동에 불과합니다. 신나고 짜릿함을 추구한다면 우울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약물을 원합니까? 중독을 각오해야 합니다. 진자 운동의 한 번 끝은 다음 번으로 이어지니까요.

이것은 "나"와 무관합니다. 행복과 무관합니다. "내것"이죠. 이 점을 명념한다면, 일천 번 되뇌인다면, 이 세 단계를 일천 번 거친다면, 목표에 도달할지, 단 세 번도 필요 없을지, 나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법칙은 없어요. 그러나 일천 번이라도 실행하십시오. 그러면 일생 일대의 발견을 이룰 것입니다. 알라스카의 황금 광산 따위는 집어치우십시오.

넷째 단계, 사물을 어떻게 변화시킬까요? 자신을 어떻게 변화시킬까요? 이 단계에서는 이해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아니 오히려 딱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이 여러 가지로 설명될 수 있죠. 의사를 찾아가서 자기가 왜 아픈지를 묻는 환자를 상상해 보십시오. "좋습니다. 댁의 증상을 알겠습니다. 내가 어떻게 할지 아십니까? 댁의 이웃에게 약을 처방해 드리겠 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 그 말씀을 들으니 한결 기분이 낫군요."

그 황금으로 무얼 하려는 겁니까? 행복하지 않다면 살 수 없습니다. 불행한데도 황금을 발견한들 무슨 소용입니까? 여러분은 왕입니다. 왕비입니다. 여러분은 자유롭습니다. 수용 받든 거부 당하든 마음 쓰지 않게 되는 겁니다. 이러나 저러나 다를 게 없는 겁니다. 심리학자들은 소속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합니다. 실없는 소리! 왜 남에게 소속되려 합니까? 그런 건 이제 중요하지 않습니다.

한 친구에게 들은 얘긴데, 추방이 극형이 되는 아프리카 부족이 있답니다. 누가 뉴욕에서 쫓겨난다 해도 어디 가서 살든 죽지는 않겠죠. 그런데 그 부족에서 추방된 사람이 죽는 건 어찌된 일일까요? 인간성의 공통된 어리석음을 그도 지녔기 때문입니다. 소속되지 않고는 살 수 없다고 생각했던 거죠. 추방된다고 해서 대부분의 사람들과 전혀 달라지는 걸까요? 그는 자기가 소속될 필요가 있다고 확신했던 겁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누구에게도, 어떤 것에도, 어떤 단체에도 소속될 필요가 없습니다. 심지어 사랑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사랑받아야 한다고 누가 그랬습니까? 필요한 것은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필요한 것은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여러분의 본성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사실상 내게 이야기하고 있는 건 성공하고 싶다, 칭찬받고 싶다는 겁니다. 온갖 하찮은 원숭이들의 추종을 받고 싶다는 겁니다. 삶을 낭비하고 있는 거죠. "깨어나십시오!" 그런 건 필요없습니다. 그런 것이 없이도 지극히 행복할 수 있습니다.

황당하잖아요? 그러나 그게 우리 모두가 하는 짓들입니다. 잠들어 있는 사람은 으레 누군가 변하면 자기 기분이 나아지리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잠들어 있어서 고통받고 있건만, "다른 사람이 변한다면 삶이 얼마나 멋질까. 내 이웃이, 내 아내가, 우리 회사 사장이 변한다면 얼마나 살 맛이 날까" 하고 생각하는 겁니다.

여러분의 사회는 이런 말을 듣기 좋아하지 않겠죠. 눈을 뜨고 이것을 이해할 때 무서워질 테니까.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겠어요? 그런 사람은 남들이 필요없습니다. 남들의 비판에 위협받지 않습니다. 남들이야 자기를 두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말하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연줄을 모두 끊어 버립니다. 이미 꼭두각시가 아닙니다. 무서운 사람이죠. 그래서 "우리는 그를 제거해야 한다. 그는 진리를 말한다. 그는 두려움이 없어졌다. 그는 인간답기를 그만뒀다" 하는 겁니다. 인간답기를 그만뒀다고! 저런! 이제야 참 인간이 되었는데! 그는 종살이를, 그의 감옥을 뚫고 나온 것입니다.

어떤 사건도 부정적 감정을 정당화하지 못합니다. 부정적 감정을 정당화할 상황이란 세상 에 없습니다. 모든 신비가들이 목청을 돋우어 우리에게 해 온 이야기가 이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부정적 감정은 여러분 안에 있습니다. 힌두교 성전 (聖典) [바가바드 기타]에 보면 크리슈나 신(神)이 아르유나에게 "전투의 열기 속에 뛰어 들되 너의 마음은 신의 연꽃 발치에 머물게 하라"고 말합니다. 절묘한 말입니다.

우리는 항상 누군가 다른 사람이 달라져야 우리기분이 좋아지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아내나 남편이 변한들 그게 자기에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습니까? 우리는 우리 자신은 여전히 상처받기 쉬운 사람일 뿐인 겁니다. 여전히 바보요,여전히 잠들어 있을 뿐이죠.

달라질 필요가 있는 사람, 약이 필요한 사람은 우리 자신입니다. "세상이 옳기 때문에 내가 기분이 좋다"고 고집들을 부리고 있습니다. ' 틀렸습니다!' 내가 기분이좋기 때문에 세상이 옳은 겁니다. 자신을 다스리며 삶이 가장 중요한 삶이지요.<'깨어나십시오' 중, 지혜에 이르는 네 단계- 안소니 드 멜로 중에서>

 
 

 

2011 한국화 - 옛 뜰에 서다 展 

 

박인현_백매_60x120cm_한지에_수묵채색_2011

 

신  학_連綿_40×110cm_한지에 천초, 채색_2011

 

이선우_가을이야기_75x45cm_화선지에 수묵담채_2011

 

 

홍프르메_그 빛 다시_38×140cm_ink on paper_2011

 

 

박필현_consensus-11_90x90cm_혼합재료_2011


 

 

골목 가득 정이 넘치는 청주 수암골 벽화마을

청주 수암골은 드라마 '카인과 아벨'과 '제빵왕 김탁구'의 촬영지로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지만, 이미 2007년 골목마다 벽화가 그려지면서 청주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던 이곳은 재탄생하게 되었다. 수암골은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 정착촌으로 만들어진 동네다. 수암골에 있는 집들의 모양은 처음 지어졌을 때나 지금이나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한다. 담을 새로 올리거나 지붕을 새로 갈거나 골목 공사를 했을 뿐이지 집의 형태는 그대로라고 한다. 그럼 좁은 골목 골목 사이에서 펼쳐지는 동화 속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

사실 내가 거주하는 동네에 사람들이 찾아와 떠들고 사진을 찍는다면. 생활도 불편하고 각종 소음에 사생활을 침해 받을 수 있어서 굉장히 싫을 것 같다. 지난번 대학로의 이화마을에도 이승기가 촬영을 했던 벽화에 사람이 몰려서 주민들이 힘들한다며 결국 천사 그림이 지워진것으로 아는데 꽤 많은 인내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최대한 조용히 다니면서 그림을 감상하고 즐겼지만, 본의 아니게 그 분들께 피해가 가지 않았나 반성해 본다.

다른 벽화 마을 가보진 않았지만 한 번쯤은 다녀올 만한 곳이다. 그림도 많고 무엇보다 밝고 화사하고 아이디어 넘치는 그림이 많아 보는 내내 즐겁다. 동심의 세계를 느껴보고 싶거나, 정이 그립거나, 마음이 착해지고 싶다면 방문해 보길...

 
DSCN8426.jpg
 

DSCN8418.jpg

 

반듯한 골목만 보다가 좁고 꾸불꾸불한 골목을 보니 마치 시골집도 생각나고 왠지 정겨워 진다.
낡은 시멘트 벽에 원색의 그림 하나가 이렇게 다르게 보일 수 있는지 새삼 놀라웠다.
골목 어귀에 놓인 화분 하나도 그냥 지나침 없이 알록달록 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DSCN8427.jpg

 

화사하고 밝은 어린이의 미소는 언제봐도 기분을 좋게한다.
덕분에 어린시절도 떠오르고 마치 내가 그림 속에 들어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DSCN8423.jpg

 

조용했던 이 동네에 입소문을 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지 동네 주민들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겠다.
대부분 문이 닫혀서 집 안을 볼 수 없는데 이 집은 활짝 열려있어서 집안을 살짝 엿보았다.
바닥이 패이고 벽은 나무 판넬로 임시 막아놓은 것 같았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마당과 집인 것 같다.

 

DSCN8425.jpg

 

규모가 작은 동네인줄 알았는데 한 골목을 지나면 또 다른 골목으로 이어지고
또 다른 골목에는 어떤 그림이 나올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DSCN8428.jpg

 

골목보다 낮은 집의 벽을 활용해 어항을 꾸며놓았다.
이런 자투리 공간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벽화를 그렸던 그 분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DSCN8430.jpg

 

기존 집의 창문이나 기타 기물을 활용한 그림과 하나된 표현법 멋졌다.
여름 방학때 시골 할머니댁에서 곤충채집을 하던 그 때가 떠올랐다. 맴맴 어디선가 매미소리도 들리는 듯 하다.

 

DSCN8431.jpg

 

어느 집 벽에는 이런 사진도 걸려있다.

 

DSCN8435.jpg

 

제일 마음에 들었던 벽화 중 하나.
물을 잔뜩 머금은 수채화의 느낌이 나는 그림 너무 푸근하고 좋다.
수암골에 사는 한 소년과 골목을 걷고 있는 소녀, 둘은 서로 잘 아는 사이일까.

 

DSCN8437.jpg

 

수암골 골목 골목에는 어디를 둘러봐도 그림이 있다.
큰 그림에서 부터 아주 작은 그림까지 눈을 어디에 두어도 전혀 심심하지 않다.

 

DSCN8438.jpg

 

DSCN8440.jpg

 

DSCN8442.jpg

 

DSCN8443.jpg

 

매우 사실적으로 보였던 화장실 문이다.크크 웃음이 절로 나왔다.

 

DSCN8445.jpg

 

계단이 무너져 버린 골목도 있는데 그대로 방치한 듯 보이지만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DSCN8446.jpg

 

이날 햇빛도 도와주었는지, 발레리나의 공연에 깊이를 더해준 사진이 찍혔다.

 

DSCN8447.jpg

 

일요일인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모두들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기념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DSCN8448.jpg

 

쓰레기로 버려질 수 있는 이런 물건도 그림을 그렸던 그 분들에게는 훌륭한 캔버스가 된 것 같다.

 

DSCN8450.jpg

 

 

DSCN8456.jpg

 

너무 위태해 보였던 담벼락이다.한 45도 이상 기울어졌던 이 담벼락에도 아기자기한 그림이 그려졌다.
담이 무너질 수 있다는 예쁜 팻말도 있었는데, 정말 곧 무너질 것 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DSCN8457.jpg

 

메롱~ 영지 울보. 영지는 드라마 '카인과 아벨'에서 한지민의 이름이다.
카인과 아벨에서 초인과 영지 커플이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삶의 터전으로 나왔다.
화면 속에 두 주인공의 모습도 아름다웠지만 그 화면을 더욱 빛나게 했던 것으로
이 벽화를 빼놓을 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DSCN8458.jpg

 

이 집은 수암골의 다른 집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데, 현재 갤러리로 이용되고 있었다.
이곳에서 카인과 아벨도 찍었다고 한다. 어떤 장면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DSCN8461.jpg

 

앞쪽은 이런 모습이다.

 

DSCN8463.jpg

 

내부에는 도자기류 와 같은 작품들을 전시 및 판매하는 것 같다.

 

DSCN8459.jpg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DSCN8467.jpg

 

바닥에 새겨진 '뻥쟁이' 문구.정겹다.

 

DSCN8469.jpg

 

푸들일까. 귀여운 녀석.

 

DSCN8471.jpg

 

드라마 속 초인과 영지의 모습을 스틸컷으로 전시해 놓았다.

 

DSCN8453.jpg

 

둥글둥글한 아이의 환한 웃음.정말 세상 시름 모두 잊게 만드는 그런 얼굴이다.
마음에 들었던 벽화 중의 하나다.이곳에서 영지가 지나는 모습을 촬영한 것 같다.

 

DSCN8468.jpg

 

이건 분명 초인과 영지라고 본다.얼굴은 안 닮았지만 드라마 속에 이런 장면이 있었으므로...

 

DSCN8476.jpg

 

DSCN8477.jpg

 

DSCN8478.jpg

 

집의 창문을 활용한 푸근한 아주머니의 얼굴이 인상깊다. 꽤 인상적인 그림이었다.

 

DSCN8479.jpg

 

DSCN8480.jpg

 

벽이 갈라지고 떨어진 곳을 활용해 그린 먹보의 입속. 아아 너무 적절하게 잘 그려놓았다.

지나가는 아이들은 이곳에서 먹보처럼 입을 크게 벌리며 기념 촬영을 찍기도 했다.

 

DSCN8470.jpg

 

 

 

▲ 미디어 체인지 ▼
위쪽의 Media Play Button (■) Click Off 후, → 아래의 Media Play Button (▶) Click on!
-플레이 중 창 하단에 뜨는 광고는 우측의 삭제바튼(x)을 클릭하시면 제거됩니다.
-해당 미디어 클립 접속이 많은 시간대에는 화면끊힘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Inception - Done in 60 seconds (페이퍼 컷과 디카기법으로 만든 19세기스타일 인셉션 리메이커)

'Inception' remade with 19th century style paper cut-outs, shot frame-by-frame on a digital camera.
▲ 미디어 체인지 ▼
North Korean Children Playing Guitar

An amazing guitar performance by young children demonstating such skill and perfection.
▲ 미디어 체인지 ▼

 

 

할머니 이야기

<첫번째 이야기>
깜박했던 동창회가 오늘이라 급히 나서 횡단보도에 서있는데
한 학생이 다가와 친절하게 말했다.

"할머니, 제가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도와드릴께요."
할머니는 호의를 고맙게 받아들이고는
횡단보도를 건너가려고 했다.

학생은 깜짝 놀라며 할머니를 말렸다.
"할머니 아직 아닌데요, 아직 빨간 불이거든요."
그러자 할머니는
"아니야, 동창회 늦어, 지금 건너야해." 라며
막무가내로 건너가려고 했다.

"할머니, 빨간불일 때 건너면 위험해요!. 라고 말하며
할머니가 건너지 못하게 잡았다.

그러자 할머니는 학생의 뒤통수를 냅다 치며 말했다.

.
.

.

"이눔아!, 파란불일 때는 나 혼자서도 충분히 건널 수 있어!".


<두번째 이야기>

빨간 불일 때 막무가내 급히 건너가던 할머니가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신호를 기다리던 반대편 청년이 얼른 할머니를 부축해 일으키면서,
"할머니, 다치신 데는 없으세요, ? 하마터면 큰일 날 뻔 했어요."
그러자 할머니는 청년을 한참 꼬나보면서,

.

.

.

"야! 이놈아! 지금 뭐 다치고, 큰 일이고가 문제냐 ?
 ....쪽팔려 죽겠는데!

 

<세번째 이야기>

늦게 참석한 할머니가 동창들 앞에서
"우리 학교 교가 한 번 불러 볼까?"
"여태 교가 안 잊었단 말이야? 한 번 불러봐 난 까먹었어."

의기양양해진 할머니가 일어나 교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그러자 할머니들이 오랜만에 들으니 좋다며 박수를 쳤다.

집에 돌아온 할머니는 동창회에 있던 이야기를 할아버지에게 하며
다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한 참 듣고 있던 할아버지가 말했다.

.

.

.

"어~~~~우리학교 교가랑 비슷하네."
 

<네번째 이야기>

할머니가 오랫만에 또 동창회에 다녀왔다.
그런데 계속 심통이 난 표정이라 할아버지가 물어봤다

"왜 그려?"
"별일 아니유."
"별일 아니긴.... 뭔 일이 있구먼."
"아니라니께."
"당신만 밍크코트가 없었어, 다이아 반지가 없었어?"
"........ "
"그럼 대체 뭐여?"

그러자 할머니가 한숨을 내 쉬며 말했다.


"영감 살이 있는 년 나밖에 없었슈!"


<다섯번째 이야기>

동창회에 갔다 온 할머니는 할아버지와의 부부싸움은 굉장했다.
손에 잡히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날아가고 언쟁은 늘 높았다.

어느 날 할아버지 왈,
"내가 죽으면 관 뚜껑을 열고 흙을 파고 나와서라도 당신을 괴롭힐꺼야! 각오해, 이 할망구!"
"......."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장사를 지내고 돌아온
할머니는 동창생들을 모두 불러 잔치를 베풀고 신나게 교가를
부르고 놀았다.

그것을 지켜보던 동창 하나가 할머니에게 걱정이 되는 듯 물었다.
"야야! 걱정이 안 되나? 할아버지가 관 뚜껑을 열고
흙을 파고 나와서 괴롭힌다고 했잖아?”

그 말을 들은 할머니가 웃으며 던진 말,
.

.

.

"걱정마. 그럴 줄 알고 내가 관을 뒤집어서 묻었어!
 아마 지금쯤 땅 밑으로 계속 파고 있을거야….”

 

 

집이 그리워…15일 일본 이와테 현 미야코 시에 마련된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한 할머니가 지친 표정으로 자리에 누워 멍하니 뭔가를 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진 피해 지역의 기온까지 뚝 떨어져 이재민들은 추위까지 걱정
해야 할 상황이다. 미야코=AP연합 | 2011-03-17 07:24:01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너무 믿고 살지 말자.
상처라도 덜 받게.
기대라도 덜 하게.

- 명언-
 
To afford cup of coffee at ease!
Scrapped in places, Edited or Written Partially
by 0000, Sincerely, Private, 3.19, 2011 
 

 

 

< Hohoya Plus >

직장인이여 차도남을 부러워 말라!


차도남·차도녀, 까도남·까도녀. 이 신조어들이 어떤 말의 줄임말인지는 대부분 알 것이다. 혹시 모른다면 세태에 지나치게 무관심한 편이리라 (그런 분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상기하자면, ‘차도’는 ‘차가운 도시’, ‘까도’는 ‘까칠한 도시’ 혹은 ‘까칠하고 도도한’의 약어다).

차도남·까도녀 열풍이 거세다. 화려하고 세련됐으면서도 냉랭한 부류가 이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뜻이다. 진원지는 TV 드라마와 인터넷, 언론이다. 요즘 TV 드라마에는 이상하리만치 이런 캐릭터가 많이 등장한다. 차도남 역을 한 <시크릿가든>이라는 드라마의 현빈(김주원 역)을 보자.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보러 왔으면서도, 오히려 역정을 내야 직성이 풀리는 유형이다. “왜 이렇게 오버야? 난 그 쪽 보러 온 거 아니야. 돈 받으러 온 거야. 있는 분들이 더하다는 얘기 들어본 적 있지?”(3회 대사).

개인적으로 나는 차도남(혹은 까도녀) 열풍이 싫다. <시크릿가든> 같은 드라마가 싫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이 드라마는 성공할 만한 요소를 풍부하게 갖고 있다. 미국에서는 늘 성공하지만 국내에서는 실패를 거듭했던 판타지 로맨스 장르에 대한 과감한 도전, 감칠 맛 나는 대사와 주·조연의 명연기, 오랜 관계에서 오는 연출자와 작가의 찰떡궁합 등등. 형식이나 실질 모든 면에서 이 드라마가 TV 드라마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에 공감한다.

물론 이 대사에서 보듯, 차도남의 속정은 깊다. 외형적으로는 까칠할망정 본심은 다르다. 그것이 TV 드라마 속 차도남의 특징이다. 네티즌들은 이런 새로운 유형의 캐릭터에 열광했다. ‘시가 폐인’(<시크릿가든> 폐인)이 속출했다. 그들 모두 심각한 ‘주원(현빈) 앓이’를 경험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을 전한 언론들은 한술 더 떴다. 차도남이나 까도녀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입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분석했다.

정작 내가 싫은 것은 차도남 유형에 대한 사회적 열광이다. 그것이 상징하는 우리 사회와 현세태의 단면이 안타깝다. 자칫 차도남 열풍이 몰고 올지 모를 부작용도 걱정된다. 거두절미하고 따져보자. 여성들은 ‘차도남 종결자’ 현빈에 왜 그토록 열광했는가? 아니, <시크릿가든>의 김주원에 왜 그토록 빠져들었을까? 그가 차가운 도시 남자 스타일이어서만은 아니다. 몇 백 만원을 호가한다던 운동복을 아무렇게나 입고 다니는 재벌 2세여서다. 인물이 훤칠해서다. 두 가지 조건만 갖춘다면, 심성쯤이야 포기하고 말겠다는 여성들이 실제로 주변에 많다. 그런데 드라마 속 차도남은 알고 나면 심성까지 곱다.

누군들 이런 이성이 좋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런 배우자감은 현실에 거의 없다. 주원에 빠져 지낸 주시청자층이 30~40대 여성들이라는 점만 해도 그렇다. 쥐꼬리만 한 월급을 갖다 주면서, 방바닥을 뒹굴거리는 현실의 남편에게 좌절한 이들이 그들이다. 그들이 ‘시가’를 할 때면 모처럼 남편을 집안에서 해방시켜준 것만 해도 그렇다. 꼴 보기 싫은 그들이 자신의 로망을 깨려 드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현실에 있는 배우자의 대척점에 있는 존재가 바로 드라마 속 주원이었다. 한 마디로 차도남 열풍은 우리 세대 여성들의 현실감 없는 이성관을 상징한다. 차도남 열풍의 진원지가, 말 그대로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라는 점만 봐도 그렇잖은가?

차도남 열풍이 정말 걱정되는 이유는, 젊은 세대가 오해하지 않을까 해서다. 상대방에 대한 무관심을 멋으로, 무례를 아름다움으로. 그렇잖아도 이 세대는 자기중심적이다. 상대방에 대한 무관심이나 무례가 일상화된 세대다. 대개 외동으로 태어나 온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남들에게 애정을 쏟기보다는 남들로부터 애정을 받아온 편이다. 심지어 평생 윗사람들에게 경어(敬語)를 단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 이들도 적지 않다. 왜 유독 요즘 인터넷 동영상에 막말남녀가 많이 등장하는지도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얼마 전에는 지하철에서 할머니뻘에게 고함을 지르고 머리채를 쥐어 잡은 여대생이 화제가 됐다. 누나나 아버지뻘에게 아무렇지 않게 욕설을 해대는 고교생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물론 휴대폰과 인터넷이 보편화된 탓도 있다. 전보다 제보하기 쉬운 환경이 돼서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젊은 세대의 자기중심적 언행이 원인일 수도 있다. 이들은 학교에서 억지로 하는 몇 마디 외에는 경어 자체를 써본 적이 별로 없다. 홀로 지내는 것이 익숙해 사회성도 떨어진다. 상대방에게 지지 않겠다는 자기 방어 심리로 먼저 화부터 내거나 소리부터 지르는 경우도 많다. 무엇보다도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거나 교육받아본 적이 없다. 이들이 자신들의 언행을 ‘차가운 도시 스타일’이라거나 ‘까칠하고 도도한 스타일’이라고, 그래서 인기 있을 거라고 오해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가끔씩 지나치게 차갑거나 나쁜 이성 때문에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하는 조언도 비슷하다. 상대방에 대한 무관심이나 무례를 보상할 만큼 대단한 장점을 지닌 이성은 없다. 적어도 그들은 보통 사람들의 세계에서 활보하지 않는다. 우리 주변에서 외모가 빼어난 연예인은 드라마 속 김주원이 아니고, 경제력이 풍부한 재벌 2세는 현빈이 아니다. 현빈과 김주원, 그 둘의 장점만 섞어놓은 존재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에나 존재한다. 그만 텔레비전을 끄고 거리로 나서야 한다. 허망한 상대를 갈구하는 대신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몸에 배인 따뜻한 이성을 찾아야 할 일이다. / 이여영 기자 / 이미지 추가 재편집


*^^*
다음 한 주 교육 등으로 징검다리를 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