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스타농민>친환경 사과 年수익 1억원 ‘썬플러스회’ 전국연합 회장 하성덕
바보처럼1
2010. 3. 30. 17:03
<스타농민> 한국의 썬키스트 꿈꾸며…‘꿀맛 사과’ 생산 |
친환경 사과 年수익 1억원 ‘썬플러스회’ 전국연합 회장 하성덕 |
김석기자 suk@munhwa.com |
‘둘(2)이 서로 사(4)과하고 화해하며 사과(애플)를 주고받는 날’인 애플데이(10월24일)를 하루 앞둔 23일 찾아간 충북 충주시 호암동 ‘미래산 과수농원’. 서울에서 승용차로 3시간 가량 달려 도착한 과수농원에서는 입간판 여러개가 손님들을 맞고 있었다. 충주 농산물 품질관리원 등이 세워 놓은 친환경인증 농산물 재배, 저농약 인증 간판들이었다. 한국의 썬키스트를 꿈꾸는 ‘썬플러스회’의 전국 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하성덕(63)씨는 “여러 단체에서 친환경 사과를 생산한다고 세워준 것들”이라며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사과를 재배할 수 있는 마음의 기둥이 된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지난해 복숭아순나방이 퍼지면서 우리 농원도 상당한 피해를 봤다”며 “하지만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사과를 출하하겠다는 각오로 피해를 감수했다”고 말했다. 지금도 저농약 친환경 재배를 확인하러 기관에서 종종 나와 무작위로 사과와 물, 토양 등을 검사한다. 하 회장이 사과농사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10년 전인 1998년. 70년대부터 가지고 있던 농토에 사과를 키우고 있었지만 직장생활을 하던 중이어서 부업으로 여겼다. 그러다 회사가 문을 닫자 사과농사에 모든 것을 걸었다. 하지만 국내에 사과농법이 정립된 것이 없어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하 회장은 “아직까지도 국내에 명확한 사과농법이 없을 정도니 그 당시에는 오죽했겠느냐”며 “농촌진흥청 등이 내놓은 자료는 외국 농법을 그대로 옮겨놓거나, 전국 평균치여서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선진 사과농법을 배우기 위해 자비를 털어 일본과 유럽 등을 수차례 다니며 토지와 기후에 맞는 사과농법을 연구했다. 그러던 중 썬플러스회 사과농법의 기틀을 만든 김창호 단장을 만나 2004년부터 현재 농사방법으로 전환했다. 땅에서 자라는 잡초를 이용하고, 너트를 이용해 사과줄기를 조절하는 방법 덕에 저농약인증과 함께 전국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당도, 장방형 모양과 붉은 색깔 등을 갖춘 최고의 사과를 생산하게 됐다. 하 회장은 “봄에는 풀을 깎아 나무가 지력을 받아들이게 하고, 장마철에는 풀이 자라게 해 거름이 물에 떠내려가지 않게 한다”며 “이런 방법 덕에 사과 생산량이 종전에 비해 30% 넘게 늘었다”고 자랑했다. 하 회장의 사과가 유명세를 타면서 올해 추석 때는 서울의 모 백화점에 하 회장을 비롯한 썬플러스회의 사과가 높은 가격에 납품됐다. 2만5000여㎡(7500여평)의 미래산 과수농원에서 재배 중인 사과나무는 3500그루. 당도가 높고 크기와 모양이 좋은 사과를 생산한 덕분에 한해 수익은 1억원이 넘는다. 하 회장의 사과농법을 배우기 위해 찾는 사람만 한해 1000여명에 달한다. 애플데이를 맞은 과수농원에는 사과들이 잘 여물어 있지만 하 회장은 아직 수확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겨울 사과는 서리를 맞아야만 당도가 높아지는데 지난해에는 다행히 애플데이 이틀전인 22일 출하가 됐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날씨가 따뜻해 출하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크기나 색깔만 봐서는 출하가 가능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최고 품질의 사과를 공급하기 위해 비록 애플데이지만 서리가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하 회장의 말에는 아쉬움보다 더 큰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충주 = 글·사진 김석기자 suk@munhwa.com |
기사 게재 일자 2008-10-24 1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