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의과대학에 서로 자신이 최고라고 으스대는 라이벌 관계의 두 학생이 있었다.
하루는 두 학생이 의과대학 부속병원의 복도를 걷고 있다가 어떤 남자가 매우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허리를 숙이고 엉거주춤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 남자의 걸음새를 보고 한 학생이 장담을 했다.
“저 사람은 관절염 환자임이 분명해!”
그 주장에 다른 한 학생이 머리를 설레설레 저으며 말했다.
“천만에! 저 남자는 디스크 환자임에 틀림없어!”
둘은 서로 자신의 의견이 맞다고 옥신각신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그때 그 남자가 가까이 다가오더니 아주 힘겹다는 듯 인상을 찡그리며 물었다.
“저… 화… 화장실이 어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