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성석린] 언충신 행독경(言忠信 行篤敬)하고 [황 희] 강호에 봄이 드니 /대쵸 볼 불근 골에/ [김종서] 삭풍(朔風)은 나모 끝에 불고/ 장백산(長白山)에 기를 꽂고 [성삼문] 이 몸이 주거 가서/ 수양산(首陽山) 바라보며 [박팽년] 금생여수(金生麗水)라 한들 / 가마귀 눈비 맞아 [이개(李塏)] 방(房) 안에 혓는 .. 시조 2007.05.18
봉선화.............김 상옥 <봉 선 화> 비오자 장독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까 눈 앞에 삼삼이는 고향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들이던 그 날 생각하시리. 양지에 마주 앉아 실로 찬찬 매어 주던 하얀 손 가락가락.. 시조 2006.08.21
낙엽..............이 호우 <낙 엽> 임 가신 저문 뜰에 아껴 듣는 푸른 꿈들 잎잎이 한을 얽어 이 밤 한결 차거우니 쫓기듯 떠난 이들의 엷은 옷이 두렵네. *낙엽에서 우주를 보고 있다. 시인의 애조는 내재화된 정한으로 표상화되어 있다. 전쟁과 이별과 타향 살이와... 이런 것들이 낙엽에 실려 있다. <모 강(暮江)> 낙조 .. 시조 2006.08.12
추삼제(秋三題)............이 희승 <추삼제> 벽공(碧空) 손톱으로 툭 튀기면 쨍 하고 금이 갈 듯 새파랗게 고인 물이 만지면 출렁일 듯 저렇게 청정무구(淸淨無垢)를 드리우고 있건만. 낙 엽 시간에 매달려 사색에 지친 몸이 정적(靜寂)을 타고 내려 대지에 앉아보니 공간을 바꾼 탓인가, 방랑길이 멀구나. 남창(南窓) 햇살이 쏟아져서.. 시조 2006.07.27
나도 푯말이 되어 살고 싶다............조 종현 <나도 푯말이 되어 살고 싶다> 1 나도 푯말이 되어 너랑 같이 살고 싶다. 별 총총 밤이 들면 노래하고 춤도 추랴 철 따라 멧새랑 같이 골 속 골 속 울어도 보고. 2 오월의 창공보다 새파란 그 눈동자 고함은 청천격력 적군을 꿉질렀다. 방울쇠 손가락에 건 채 돌격하던 그 용자(勇姿). 3 네가 내가 되어.. 시조 2006.07.27
이 은상...........금강 귀로(金剛歸路) <금강귀로(金剛歸路)> 금강이 무엇이뇨 돌이요 물이로다 돌이요 물일러니 안개요 구름이라 안개요 구름이어니 있고 없고 하더라 금강이 어드메뇨 동해의 가이로다 갈제는 거기러니 올 제는 흉중에 있네 라라라(라라라) 이대로 지켜 함께 늙자 하노라 *동아일보(1930) 수록 <오륙도> 오륙도 다섯.. 시조 2006.05.30
[스크랩] 애절한 허난설헌의 시와 그림 애절한 허난설헌의 시와 그림 > 그녀는 세 가지의 한을 입버릇 처럼 말했었다고 합니다. 하나는 여자로 태어난 것.. 다른 하나는 조선에서 태어난 것..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김성립'의 아내가 된 것.. 그녀는 짧은 생에 커다란 아픔 앓이만을 하다가 젊디 젊은 나이에 자는 듯이 세상을 떠났다고 합.. 시조 2006.05.26
[스크랩] 산수화 와 옛 기생들의 시조 감상 東洋畵家 오늘은 우리의 산수화를 배경으로 옛 기생들의 시조를 감상해 보시지요. 참으로 멋있는 여인들 이었읍니다. · 江陵郊外 (48×69㎝) 梨花雨 흩뿌릴 제―계랑 배꽃 흩어뿌릴 때 울며 잡고 이별한 임 秋風落葉에 저도 날 생각하는가 千里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는구나 지은이 : 계랑(桂娘). .. 시조 2006.05.26
이 병기.............난 초 <난 초> 빼어난 가는 잎새 굳은 듯 보드랍고, 자짓빛 굵은 대공 하얀 꽃이 벌고, 이슬은 구슬이 되어 마디마디 달렸다. 본디 그 마음은 깨끗함을 즐겨하며, 정한 모래 틈에 뿌리를 서려 두고 미진(微塵)도 가까이 않고 우로(雨露) 받아 사느니라. *문장3호(1939.4) 수록 4군자의 하나인 난초를 예찬한 노.. 시조 2006.05.20
정 인보...........조 춘(早春) <조 춘(早春)> 그럴싸 그러한지 솔빛 벌써 더 푸르다. 산골에 남은 눈이 다산 듯이 보이고녀. 토담집 고치는 소리 볕발 아래 들려라. 나는 듯 숨은 소리 못 듣는다 없을 쏜가. 돋으려 터지려고 곳곳마다 움직이리. 나비야 하마 알련만 날기 어이 더딘고 이른 봄 고운 자취 어디 아니 미치리까? 내 생.. 시조 2006.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