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50대 초반을 넘었는데도 비상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갑오경장? 하면 ‘1894년’ 정도는 기본이고, 프랑스 혁명일? 하면 ‘1789년 7월14일’이라고 날짜까지 정확하게 외우는 수준이었다.
그날 밤에도 술을 마셔가며 친구들 앞에서 자기의 기억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잔 다르크 ‘1412년 1월6일 출생,1431년 5월28일 사망’, 명성황후 ‘1851년 모월 모일 출생,1895년 모월 모일 사망’ 하는 식으로 줄줄 읊는데, 친구들 모두 그의 뛰어난 기억력에 놀라서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그 때 그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그는 친구들 앞에서 양해를 구하고 휴대전화를 받았다.
남자 : (큰 소리로) 응? 당신이야? 안 들려 크게 말해봐! 뭐라고? 오늘이 바로 당신 생일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