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의 어느 부대에서 있었던 신병에 관한 에피소드입니다.
군대에선 아침에 알통구보라는 것을 합니다. 웃통을 모두 벗고 뛰는 거죠. 물론 겨울에도 합니다.
신병들이 들어온 다음 날 고참들은 군기를 잡기 위해 최고참이 맨 앞에서 뛰고 신병들을 가운데 뛰게 한 다음 군기를 담당하는 사병이 맨 뒤에서 뛰기로 했습니다.
서서히 신병들이 지쳐갈 때쯤 앞서서 뛰던 최고 고참이 서서히 속력을 높였고 아니나 다를까 신병들이 뒤처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맨 뒤의 군기 사병이 소리치기 시작했죠.
“어쭈 이것 봐라. 점점 처지네. 빨리 뛰어!”
신병들은 다시 열심히 뛰기 시작했지만 얼마 못가 처지기 시작했죠. 다시 군기 사병이 소리쳤습니다.
“야, 정말 빨리 뛰지 않을래!”
그러자 어느 신병이 하는 말,
“바쁘시면 먼저 가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