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깔

손수건

바보처럼1 2007. 8. 10. 14:04
손수건

휴가를 받아 버스를 타고 시내로 가던 두 명의 군인이 나란히 자리에 앉아 곤한 잠에 빠져들었다.

젊은 아가씨 한 명이 버스에 타더니 군인들이 자고 있는 자리 앞 통로에 서 있게 됐다.

마침 날은 몹시 더워서 아가씨는 손수건을 꺼내 이마의 땀을 닦았다. 그 순간 그만 버스가 덜컹거리는 바람에 손수건을 통로쪽 군인의 바지 여밈부분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아가씨가 쑥스러워서 차마 손수건을 집지 못한 채 망설이고 있던 사이 창가쪽 군인이 잠에서 깨 눈을 떴다.

옆자리 친구의 바지 위를 흘깃 보더니 자는 친구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야, 너 팬티 빠져나왔다!”

통로쪽 군인은 눈을 반쯤 떠서 아래를 보더니 잠결에 바지 지퍼를 내리고는 아가씨의 손수건을 아랫도리에 집어넣고 다시 지퍼를 올려버렸다.

‘헉! 내 손수건.’

기사일자 : 2005-03-22    2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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