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깔

화장실에서

바보처럼1 2007. 8. 10. 15:18
화장실에서

차를 몰고 가다 갑자기 속이 안좋아 도로가에 있는 공동 화장실로 들어 갔다.

워낙 급했던 터라 들어가면서 미처 화장지를 확인하지 못했던 게 탈이었다. 화장실을 둘러보니 휴지는 아무 곳에도 없었고 휴지통은 비어 있었다.

어쩔 수 없이 기척이 있는 옆 화장실를 노크하면서 부탁했다.

“미안합니다만 휴지 같은 것이 있으면 좀….”

심란한 목소리의 대답이 들려왔다.

“이 쪽도 전혀 없어요!”

“그럼 잡지라든가 신문 같은 것은 없나요”

“잡지, 신문도 없고 휴지통도….”

“그러면 미안하지만 1000원짜리 돈이라도 있으면….”

“미안해요, 전혀….”

어쩔 수 없이 화장실 문을 열고 나왔다. 앞에는 모르는 남자가 한 발에만 양말을 신고 가는 모습이 보였다.

기사일자 : 2005-05-26    2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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