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남자도 성에 차지 않던 옹녀가 방을 붙였다.
‘나를 뿅 가게 해주는 남자에게는 전 남편들에게서 받아둔 재산의 반을 주고 결혼하겠다.’
보름 동안 선발시험을 치렀지만 쓸 만한 사내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마지막 날 등장한 사나이가 바로 변강쇠였던 것. 그는 100회 연속상영(?)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랬다. 변강쇠는 실로 대단했다.
이윽고 ‘그것’ 연속 95회에 이르자, 옹녀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와 산다면 ‘그것’은 취미생활을 넘어 큰 고통이 될 것만 같았다. 게다가 절반의 재산을 떼어주는 것도 아까워졌다. 옹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건 좀 아니었던 것 같아. 이것도 아냐.”라며 옹색한 변명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변강쇠가 벌컥 화를 내며 하는 말.
“좋아, 자꾸 그러면 처음부터 다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