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내가 혼자 다리 위를 걷고 있는데 먹구름이 덮이더니 어디선가 소리가 들렸다.
“내가 당신의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줄 것이야.”
당혹스러워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사내는 별 생각없이 장난끼 섞인 말투로 부탁을 했다.
“언제든지 드라이브를 할 수 있게 미국의 하와이까지 다리를 놓아 주십시오.”
“소원대로 해줄 수는 있지만 그렇게 세속적인 소원을 들어주는 데 대해서는 명분을 찾기가 어렵네. 한번 더 잘 생각해보고 나를 명예롭게 해줄 뭔가를 궁리해내게.”
그는 한참 생각하더니 말했다.
“저의 아내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옵소서.”
그러자 즉시 대답이 돌아왔다.
“그 다리 2차선으로 할까? 아니면 4차선으로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