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스크랩] 봄 마중...

바보처럼1 2006. 3. 26. 03:36

 

 

★.......푸르름의 시작...

먼 강가 모래톱을 캔버스로

그려진 가지 끝에 초록빛이 완연하다

 

겨우내 '죽지않아!' '죽지않아!'를

되뇌이며 푸르름을 잊지 않으려던

가을 보리가 드디어 푸르기 시작했다

 

몰락한 폐가 같은 무채색의

덤불 밑으로도 훈훈한 입김 서려서...

새닢 나고...

또...영원 처럼 푸르리라^^

 

 

 

 

 

☆..... 어디선가...가녀린

옥피리 소리 들려 올거 같다

그 소리는 타악기 같은...

 가지 밑,계울물과 어울려...

오묘한 봄의 선율을 만든다

두리번 두리번 피리 소리 찾다가

이내 그 리듬에 취해 눈을 감을거 같다

 

 

 

 

 

♧.....꽃 술과 꽃 잎 모양이

추운 겨울을 뚫고...남 먼저 피었다고...옥황상제께서

내린 왕관 같기도하고...

축복 처럼 방사선으로 던져 퍼지는 금가루 같기도하다

어릴적 돌담에 빗기 기대어

빨간  열매로...키작은 나를 골리던

마을 안 골목 산수유 나무가 생각난다

먹을게 귀하던 그 시절 까치발하다가...

폴짝 폴짝..손을 뻗다가...

그 것도 큰 낙이었고 먹거리였는데...

 

 

 

 

 

 

 

 

☆.......이렇게 예쁜 꽃 이름이

'큰 개불알 풀'이란다

웃기지 않나? 그러고 보면 사람들 참 짓궂어 ㅎㅎㅎ

세상이 점점 각박해져 간다는 이야기가 되는건가?

 

 

 

 

 

 

출처 : 남조★초록 꿈
글쓴이 : 남조초록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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