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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바보처럼1 2007. 8. 15. 19:44
119

가정집에서 불이 났다.

놀란 아버지와 당황한 가족들.

아버지가 ‘119가 몇번이냐’고 소리쳤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삼촌이 조용히 말했다.

‘형. 이럴 때일수록 침착하세요. 114에 전화해서 물어봅시다.’

채팅 !

모 사이트에 채팅을 하러 들어갔다.

방 제목은 ‘황사’였다.

여자 한명, 남자 둘. 많은 대화를 했다.

황사 얘기도 하고 날씨 얘기도 하고 게임 얘기도 했다.

말이 통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10분 정도 얘기하다 직업 얘기가 나왔다.

난 백수라고 대답했고 다른 남자애 하나는 휴학 중이란다. 그리고 그 여자는 학생이란다.

그래서 ‘학생인데 학교 안갔어요?(아침이었다)’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가 대답했다.

‘네, 뉴스 보니까 황사가 심해서 학교 안가도 된대요.’

그렇다. 그는 초등학생이었던 것이다.

휴학생과 나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전 이만’하고 대화방을 빠져 나갔다.



기사 게재 일자 2002-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