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유머

이세상 여자들에게 고함

바보처럼1 2007. 8. 16. 12:41
이세상 여자들에게 고함

―니가 빛깔 좋은 청바지를 입고 맵시를 낼 때

나는 땀과 진흙묻은 전투복을 입고 연병장을 기어야 했다.

―니가 나이트에서 춤을 추며 즐거워할 때

나는 가스실에서 숨이 막혀 괴로워했고,

―니가 노래방에서 멋지게 노래 부를 때

나는 철모를 쓰고 목이 터져라 군가를 불러야 했고,

―니가 화장을 하고 얼굴을 들어 낼 때

나는 시커먼 위장크림을 바르고 얼굴을 감춰야 했다.

―니가 자명종 소리에 단잠을 깰 때

나는 기상나팔 소리에 선잠을 깨어야 했다.

―니가 베낭을 메고 여행을 떠날 때

나는 군장을 메고 야간 행군을 나서야 했고,

―니가 저녁별을 보며 사색에 젖을 때

나는 새벽별을 보며 보초를 서야만 했다.

―니가 다른 남자의 품에 안길 때

나는 먼지 쌓인 모포를 덮으며 너를 생각했고,

―니가 다른 남자 하나둘 알아갈 때

나는 조국에 몸바칠 동료들을 알아갔고,

―니가 사랑의 소중함을 알았을 때

나는 부모님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니가 다른 남자에게 사랑을 맹세할 때

나는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칠 것을 맹세했다.



기사 게재 일자 200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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