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다면 어떤 와인을 고를까. 합리적인 패키지로 3만원대부터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으니, 받는 사람의 취향을 먼저 염두에 두고 선택한 뒤 범위를 좁혀 보는 것도 방법이다. 정성도 중요하지만 취향이나 입맛에 잘 맞지 않거나 상대방의 격에 맞지 않는다면 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받는 이의 와인 취향을 알기 어려울 때는 칠레산 와인이 무난하다. 진한 컬러와 풍부한 맛과 향으로 유명한 ‘선라이즈’나 세 가지 포도 품종의 완벽한 블랜딩을 느낄 수 있는 ‘트리오’가 대표적이다. 당도가 높은 ‘산페드로 레이트 하비스트’는 추석음식인 떡과 잘 어울려 여럿이 마시기에 좋다.
한 등급 높은 와인을 고르려면 8만∼10만원대의 프랑스, 이탈리아 와인이나 뛰어난 품질로 각광받고 있는 유명한 ‘신세계 와인´이면 무난하다.
전형적인 보르도 와인의 맛을 음미하기 좋은 ‘마스카롱 퓌스겡 생테밀리옹’, 고품격 이탈리아 와인 ‘듀칼레 오로’는 가족 및 친지 뿐만 아니라 직장상사나 은사님을 위한 선물로도 적합하다.
와인 애호가라면,2병 세트를 구입하는 것보다 10만∼20만원대의 ‘샤토 브랑 캉트냑’,‘샤토 그뤼오 라로즈’,‘샤토 샤스 스플린’,‘알타이르’ 등의 고급와인 한 병을 선물하는 것이 더 인상적일 수 있다.
또한 프랑스 와인으로 그랑크뤼 등급의 샤토에서 생산하는 ‘세컨드 와인’나 크뤼 부르주아 등급의 와인을 선택하는 것도 추천해볼 만하다.
와인만으로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와인과 훌륭한 맛의 매칭을 이루는 좋은 ‘추석 음식’을 함께 정성스레 준비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겹겹이 쌓인 솔잎 위에 가지런히 놓인 ‘송편’도 좋다. 향이 너무 강하지 않으면서도 입안을 실크처럼 부드럽게 감싸는 ‘35사우스 멜롯’이나 ‘트라피체 말백’이 송편의 맛을 살리며 입 속에서 끝까지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와인과 함께 곁들이기 좋은 명절 음식으로는 각종 전 요리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는 길고 짙은 여운이 감도는 ‘샤토 시트랑’,‘지네스테 마고’ 등 레드 와인이 잘 어울린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금양인터내셔널 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