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왕의 남자 얼마나 벌었나?

바보처럼1 2006. 4. 3. 23:56
[필름 2.0 2006-03-31 14:20]
역대 최다 관객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왕의 남자>는 지금까지 어느 정도의 흥행 수입을 올렸을까. 지난 29일까지 전국에서 1천 230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한 <왕의 남자>는 무려 861억 원의 흥행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1인당 관람료를 7천원으로 상정했을때의 순수 극장 흥행 수입이며, DVD나 TV, 해외 수출 등의 부가 판권료를 감안했을 때 <왕의 남자>가 벌어들이게 될 돈은 1천억 원을 훨씬 웃돌 것이라는 예상이다. <왕의 남자>의 흥행 수입 861억 원은 순제작비와 마케팅비를 합친 총제작비 70억 원의 무려 12배가 넘는 매출액이다.

<왕의 남자> 흥행 총 수입, 861억 원 추산

그렇다면 입장료 수입 861억 원에서 극장, 배급사, 제작사, 투자사가 각각 챙긴 수익은 어느 정도일까. 극장과 투자,배급사가 5:5로 나누는 한국영화 수입 배분(부율) 관행을 따른다면, 우선 극장측이 얻은 총 수입액은 입장료 매출액의 50%에 해당하는 387억 4천 5백만 원 가량. 영화 한 편의 대박 흥행이 극장에게도 엄청난 수익을 안겨주게 된 셈이다.

시네마서비스, 배급 수수료만 39억 원

한편, 극장 쪽에 떼어준 50%를 제외한 나머지 50%를 놓고, 배급사와 투자사, 제작사 간의 수입 배분이 이루어진다. <왕의 남자>의 극장상영매출수입 387억 중 우선 해당 극장에 영화가 걸릴 수 있도록 노력한 배급사에 배급 수수료를 떼줘야 한다. 배급 수수료는 5~12% 정도로 유동적으로 책정되는데 10%의 배급수수료를 적용하면 <왕의 남자>를 배급한 시네마서비스는 38억 7천만 원 상당의 수익을 얻게 된다.

<왕의 남자> 순이익 278억 원

극장상영매출액에서 배급수수료 38억 7천만 원을 지급하고 나면 348억 3천만 원 상당의 돈이 남는다. <왕의 남자>와 같이 이익이 발생한 영화의 경우, 배급수수료를 떼고 난 다음에 영화 제작을 위해 돈을 투자한 회사에 투자 원금을 돌려줘야 한다. 투자사들의 투자 원금이 포함돼 있는 순제작비 44억 원과 마케팅비 26억 원을 합한 총제작비 70억 원을 348억 3천만 원에서 제하면 278억 3천만 원 상당의 돈이 순이익으로 남게 된다.

인센티브 지급 고려중

단, 이 액수는 영화가 일정수준 이상 흥행할 경우 배우, 스태프, 감독 등의 인력들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와 영화 제작을 위해 사용되는 각종 용역 수수료를 의미하는 ‘관리 수수료’를 포함한 수치. 참고로 <왕의 남자>의 경우 영화 계약 단계에서 인센티브 조건이 없었으나 영화의 폭발적인 흥행에 힘입어 현재 인센티브 지급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 111억, 투자사 167억 원 가져갈 듯

총 정산 수익을 제작사와 투자사가 나누는 비율은 관행적으로 4 대 6이다. 이 관행에 따른다면, <왕의 남자> 총 정산 수익 278억 3천만 원에서 제작사인 (주)이글픽쳐스와 공동제작사 (주)씨네월드는 111억 원, 투자사인 시네마서비스, CJ엔터테인먼트, 충무로펀드는 167억 원의 이익을 각각 얻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공동제작사 간의 수익 배분 비율과 메인 투자회사인 시네마서비스와 외부 투자자인 CJ엔터테인먼트, 충무로펀드 등의 수익 배분 비율은 각사가 체결한 ‘영화 제작 투자 및 수익배분에 관한 계약서’에 따라 적용될 예정이다.
박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