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태고지 후편을 어서 올려야 하는데, 요즘 기획기사 때문에 좀 여유가 없네요 ㅠㅠ
(네, 오랜 독자님들이라면 잘 아실 Moon굼벵의 그 전형적인 넋두리가 나왔습니다. ^^; )
그렇다고 후편 올릴 때까지 업데이트 안 하고 내버려두기가 뭐해서 심심풀이 그림 두 개 올려봤습니다.
하나는 영국의 대표적인 라파엘전파 Pre-Raphaelite 화가인 번존스의 그림인데요. 이 양반의 평소 그림 분위기 - 어떤 소재든지 왠지 중세 성화를 연상시키는 신비롭고 엄숙한 분위기 - 를 생각하면 더 웃음이 나오는 그림입니다.
미로 속의 테세우스 (1862)
번존스 Edward Coley Burne-Jones (1833 - 1898) 작
그리스 신화에서 영웅 테세우스 Theseus 가 소의 머리와 사람의 몸을 한 괴물 미노타우로스 Minotauros 를 처치하기 위해 실꾸리를 들고 미로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이죠... 그런데, 고개를 빠끔히 내밀고 있는 미노타우로스에다 카펫 무늬처럼 꽃과 함께 규칙적으로 흩어져있는 사람 뼉다귀라니... ^^
(그나저나 갑자기 궁금해진 건데 미노타우로스는 어떻게 아테네에서 제물로 바쳐진 소년소녀를 잡아먹은 거죠? 초식동물인 소의 머리를 하고 말이에요!)
또하나는 가면과 해골의 화가로 유명한 엔소르의 그림입니다. 1960년의 자화상이란 그림이지요.
1960년의 내 초상화 Mon portrait en 1960 (1888)
엔소르 James Ensor (1860-1949)
에칭, 64mm x
113mm
이 양반은 1949년에 돌아가셨으니 1960년에는 과연 이 자화상대로 되셨겠군요.... ^^;; 화가의 평소 냉소적인 성품이 잘 드러나는 그림이죠.
그러나 역시 엔소르의 가장 유명한 자화상은 이 그림이겠죠.
가면들 중의 엔소르 (1899)
엔소르 James Ensor
(1860-1949) 작
캔버스에 유채, 117 x 80 cm, 개인 소장
엔소르를 둘러싸고 있는 가면들은 그의 친지와 이웃의 얼굴들입니다. 우스꽝스럽고
추악해 보이는 가면들이 사실 인간의 진짜 얼굴이고, 인간들이 들고 다니는 매끈한 얼굴들이 사실은 위선의 가면이라는 것이 엔소르의 그림의
역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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