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애니메이션 대사부터 외우고 써보렴

바보처럼1 2008. 3. 27. 16:39

애니메이션 대사부터 외우고 써보렴

초등생인데 영어일기 어떻게 쓰면 좋을까요

영어에 막 입문한 초등학생이 영어일기를 쓰기란 쉽지 않다. 체계적으로 준비한 다음에 차근차근 시작해야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

우선 영어 쓰기능력이 아주 기초적인 수준이라면 기본부터 배워야 한다. 첫 문장은 대문자로 시작하고, 마지막엔 맞춤표를 찍는다는 것을 배우는 수준이다. 이후 모방 단계를 거친다.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영화의 대사를 외워두었다가 그대로 써본다. 나중에 단어나 주어를 바꿔보는 식으로 쓰기를 연습한다. 이런 방법으로 실력이 좀 쌓이면 영어일기에 도전한다. 이때도 처음엔 잘 된 영어일기를 보고 그대로 따라 써보는 것이 좋다. 아니면 영어를 잘하는 주변 사람에게 영어일기를 수시로 점검 받는 것도 바람직하다.

아이에게는 일기를 쓰기 전에 오늘 있었던 일을 떠올리게 하고 생각나는 대로 써보라고 권한다. 적당한 영어단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즉시 사전을 찾아보게 한다. 초등학생용 그림사전을 이용하면 된다. 이때 찾는 단어의 뜻뿐만 아니라 단어가 포함된 다른 예문도 함께 써보면 좋다.

문장을 어떻게 써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 어차피 초보수준의 아이가 쓰는 영어일기라면 ‘주어+동사’,‘주어+목적어+동사’ 수준의 단문이다. 어느 정도 쓰기 실력이 향상되면 형용사, 부사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단어실력이 짧은 아이가 영어일기를 쓰면 매일 똑같은 표현과 수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럴 때는 실제 묻고 대답하는 대화형식을 일기에 써보도록 하는 것도 좋다. 일기에 자기가 썼던 문장을 외워서 말할 수 있다면 말하기 실력도 동시에 키울 수 있다.

가장 큰 논란은 아이가 쓴 영어일기의 문법이 엉망일 때 이것을 고쳐줘야 하는지다. 논란이 있긴 하지만, 전부 손봐줄 필요는 없고 한 가지 문법 항목만 목표를 정해 집중적으로 교정해주는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예를 들어 3인칭 동사에 ‘s’를 계속 빼먹는다면 그 부분만 몇주간 지속적으로 고쳐주는 식이다.

윤선생 영어교실 국제영어교육연구소 정혜수 과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일기를 쓰는 데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것”이라면서 “다만 일기인 만큼 매일매일 쓴다는 원칙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YBM 임미리 과장은 “새로 배운 영어단어나 표현을 일기에 써보는 것도 표현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책에서 읽었던 재미있는 표현을 외웠다가 그대로 일기에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기사일자 : 2008-02-05    17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