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 자작나무 마른 잎사귀를 밟으며
첫눈이 내립니다
첫눈이
내리는 날은
왠지 그대가 올 것 같아
나는 겨울 숲에 한 그루 나무로 서서
그대를 기다립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나는
기다리는 일이 즐거워졌습니다
이 계절에서 저 계절을 기다리는
헐벗은 나무들도 모두
그래서 사랑에 빠진 것이겠지요
눈이
쌓일수록
가지고 있던 많은 것을
송두리째 버리는 숲을 보며
그대를 사랑하는 동안
내 마음 속 헛된 욕심이며
보잘것없는
지식들을
내 삶의 골짜기에 퍼붓기 시작하는
저 숲 눈발 속에다
하나 남김없이 묻어야 함을 압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따뜻한 아궁이가 있는 사람들의 마을로
내가 돌아가야 할
길도 지워지고
기다림으로 부르르 몸 떠는
빈 겨울
나무들의 숲으로
그대 올 때는
천지사방 가슴 벅찬
폭설로 오십시오
그때까지 내 할 일은
머리끝까지 눈을
뒤집어쓰고
눈사람 되어 서 있는 일입니다
-- 안도현 '겨울 숲에서'
제주는 지금 폭설과 눈보라로 어제 하루 뱃길과 하늘길이 막혀 고립 상태에 있다. 중산간에 있는 우리 학교는 급기야 오늘 하루 휴교를 선언했다. 며칠 전 눈이 내렸을 때 교지에 실어볼까 하고 우리 학교 작은 조각공원의 조각을 찍은 것이 있어 이곳에 실어본다. 미술 선생님의 전공이 조각이어서 학교의 분위기를 살리려고 조성해 놓은 곳이다.
♧ 해빙시대 - 1999 타임캡슐
물질만능주의에 찌든 20세기말의 인간성 상실의 모습을 표현, 타임캡슐이란 소재에 문자들을 상징화시켜 시대 산물을 표현하는 한편으로, 인체의 상처 부위를 통해 인간성 상실의 이야기들을 표현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시대적 산물로 표현하고자 함. 강시권 선생님의 작품으로 국전(國展) 대상 없는 우수상 작품으로 재료는 브론즈.
♧ 해빙시대 - 삶
인체의 부분인 팔뚝을 확대하는 방식의 표현으로 전체적으로 하나의 원을 형성하고, 인간의 굴레, 삶을 강인한 팔뚝의 인체 표현으로 그 원은 자아완성을 의미하며 상생과 화합을 상징하기도 한다. 강시권 선생님의 작품으로 재료는 대리석과 브론즈.
♧ 해빙시대 - Ⅳ
한국의 민속적 전통문화양식에 보면 남근석(男根石)은 번영과 희망적 요소들을 상징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인체 부분의 표현을 통해 물질만능주의에 찌든 20세기 말의 우리들의 모습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 삶
동 용접 기법으로 제작하였으며, 앙상한 물고기의 형상을 통해 메말라 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조형성 있게 표현하였다. 작가 김형찬의 작품으로 재료는 브론즈.
♧ 우연히 떠난 여행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의 현 주소,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내용을 수레와 인체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물음을 표현. 졸업생 이승수의 작품으로 재료는 브론즈.
♧ 시계탑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을 표현, 학생들이 나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조형물로 표현. 재일본 동경 동문회의 협찬으로 제작한 강시권 선생님의 작품. 재료 대리석과 브론즈.
♬ Nazarino (나자리노)/ Paulmori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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