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비가 내리고 그리 탐탁지 않은 날씨임에도
혹 단풍이라도 볼 수
없을까 하여 물찻오름에 올라보기로 했다.
우여곡절 끝에 좀 늦게 제1횡단도로에서 교래리로 빠지는 비자림로로 들어서
오른쪽 첫번째
시멘트 포장길로 곧 들어서자마자
현란한 단풍은 우리를 매혹시키기
시작하여
다 나올 때까지 네 시간 동안을 감탄으로 몰고 갔다.
그 감동을 내일까지 참지 못해 오늘이 가기 전에 조그만 감동이라도
전하고자
처음부터 다섯 컷을 내보낸다.
(별 볼 일이 없다면 그건 분명히 내 카메라 실력 탓이다.)
♣ 단풍의 계절 - 이남일
물소리가
이리도 내 가슴을 울리는 것은
내가 흙이었을 때
내 핏줄을 타고 흐르던
감미로운 고동소리였을까.
저 하늘빛도
저리 곱게 들뜨는걸 보면
내가 물이었을 때
내 안에 숨겨둔
태양의 선물이었을 게야.
들꽃 향기도
햇빛에 타오르는 단풍도 그 때
내 심장에서 꺼낸
열정이었을까.
강물에 불기둥을 세우고
저리도 세상을 달구는걸 보면
새벽 찬 서리에
단풍은 스러져 눕고
지난밤 꿈은
흰
구름으로 다시 태어나려나
빈 가지의 침묵은
그렇게 또 누군가를 기다린다.
♬ Sailing Together / Steve Baraka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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