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포항서 발견된 학성리비 신라시대 最古碑 가능성

바보처럼1 2010. 3. 30. 02:25

포항서 발견된 학성리비 신라시대 最古碑 가능성

제작 시기 501년 지증왕 시대 추정

신라시대 최고(最古)로 추정되는 비석이 발견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15일 “최근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서 발견된 ‘포항 학성리비’(가칭)가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영일 냉수리비’(503년·국보 제264호)보다 더 빠른 501년의 것으로 추정돼 신라시대 금석문 중 가장 오래된 비석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응급 보존처리 작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관계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비문의 상세한 내용을 정리해 자료집 발간과 학술 심포지엄 개최 등 후속 작업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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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학성리 도로 공사현장에서 한 주민에 의해 발견된 이 학성리비는 부정형 화강암(최대길이 104㎝, 최대너비 49㎝, 두께 12~13㎝, 무게 115㎏)의 한 쪽에 200여개의 글자가 음각돼 있으며 판독 가능할 정도의 양호한 상태다. 여기에는 신라시대 경주 6부 중 하나인 사훼부(沙喙部), 신라 17관등 중 여섯 번째인 ‘아간지(阿干支)’ 등의 글자가 확인되고 있다. 특히 비문 맨 앞에 보이는 ‘신사(辛巳)’가 비문의 제작 시기를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다. 신사년은 지증왕 재위 2년인 501년 또는 진흥왕 22년, 561년이다.

561년 건립된 ‘창녕 진흥왕척경비’를 보면 벼슬의 관등명이 ‘아척간(阿尺干)’, ‘사척간(沙尺干)’ 등 ‘간(干)’으로 표기되는 반면, 이 학성리비에서는 ‘아간지(阿干支)’, ‘사간지(沙干支)’ 등으로 ‘지(支)’로 표기된다. 이는 학성리비가 561년보다는 501년에 건립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박종일 학예연구실장은 “글자 자체는 판명이 되나 어떤 내용의 비문인지 전체적인 확인 작업은 앞으로 진행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냉수리비, 울진 봉평신라비처럼 국보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09-05-16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