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문제아가 있었다. 가정에서는 당해낼 수 없을 정도의 문제아 말이다.
그 아이가 선생님과 어느 바에서 놀고 있다. 아이는 버스 운전사가 되고 선생님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이 된다.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선생님이 "빨리 안 오네"하며 시계를 보면서 초조한 듯이 말한다. 그러면 운전사 아이는 재미있어 한다. 선생님은 몇 번이고 " 빨리 안오네"라고 말한다. 아이는 "빨리 안 오네"라는 말을 반복해서 듣고 싶어한다. 그 말을 들음으로써 아이는 자신의 중요성을 느끼는 것이다. 아이는 그 말에 기분이 좋아지고 만족감을 느낀다. 중요한 사실은 이렇듯 기분 좋은 말을 반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반복이다.
칭찬할 때도 같은 말을 몇 번이라도 반복한다.
같은 말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그야말로 백 번이라도 반복하여 칭찬해줘야 한다. 이로인해 아이는 기분이 좋아지고 에너지가 샘솟는다. 아이는 다음날도 같은 운전사 놀이를 하고 싶어한다. 아이는 다른 사람을 기다리게 하는 것이 즐겁다. 거기에서 자신의 힘을 느끼는 것이다.
어느 날, 그 선생님과 아이는 소꿉장난으로 주먹밥을 만들었다. 아이는 그것을 선생님이 그냥 "맛있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만족스럽지 않다. 선생님이 맛있다고 말하면서 손에 붙은 밥알을 떼어먹는 시늉까지 해야 아이는 흡족해한다. 같이 노는 선생님이 자기한테 말려들지 않으면 아이는 만족하지 않는다. 선생님이 놀이에 진지해하고 사실감이 넘쳐야 아이는 만족한다.
다음날 그 아이는 선생님에게 찰흙으로 만든 작은 사탕을 들고 와서는 "여기요~"하며 건네 주었다. " 선생님 이거 선물이예요"라고 말했을 때 선생님은 그 작은 찰흙사탕을 "와, 맛있다!" 하며 또 맛있게 먹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또 다음날 아이는 '선생님이 더 기뻐할 수 있는 선물을 하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더 큰 찰흙 사탕을 만들었다. 이로써 아이는 정신적으로 쑥쑥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아이의 엄마는 유감스럽게도 아이의 행동에 대해 기뻐하지 않았다.
아이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학교에 자주 빠지게 되었다. 엄마가 하는 말은 옳았지만, 아이의 기분을 읽지 못했다. 아이는 엄마의 태도와 표정을 보고 엄마의 무의식에 지리한 무관심을 느낀다. 아이는 학교에 가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그 선생님한테 가는 것은 즐거워했다.
그리고 그 선생님을 만난 다음 날은 의욕이 넘쳐 신나게 학교에 갔다.
-『아이에게 자신감을 주는 말 상처를 주는 말』에서 발췌 -
카토 다이조 지음 / 안수경 옮김 / 넥서스BOOKS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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