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카락으로 만든 눈 모양 거미줄 | |
| 4618 | 2006-05-20 | 추천 : 6 | 조회 : 992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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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을
엮어 투명한 거미줄을 만들 수 있을까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6월 4일까지 열리는 ‘미술관 봄·나들이’전에서, 함연주 작가가 만든 ‘머리카락
거미줄’을 감상해보세요. 강영민,
김태중, 신현중, 백연수, 김민경, 노준 등 작가 10명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인 척’ 가장한 작품들을 미술관 앞마당과 정원 곳곳에 숨겨놓아
발견하는 즐거움을 줍니다. 토끼인지 사람인지 모호한 ‘웰빙 토끼’, 동물을 닮은 벤치, 숲속에 숨겨진 네온사인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지만, 그 중에서 압권은 함연주의 거미줄입니다.
두 그루의 나무에 매달린 이 거미줄은 작가가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실처럼 엮어 만든 것입니다. 멀리서 보면 진짜 거미줄로 착각할 만큼 정교한데, 다가가서 자세히 바라보아야 가짜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거미줄 한 올 한 올마다 보석처럼 빛나는 투명한 물방울이 매달려 있네요. 거미줄도 가짜이지만, 사실 물방울도 가짜랍니다. 물방울의 정체는 조각가들이 즐겨 쓰는 FRP용액입니다. 처음에는 액체 상태지만, 굳어지면 플라스틱처럼 단단해지지요. 거미줄로 원하는 모양을 만든 뒤에 묽게 용해된 FRP용액을 붓으로 발라주고, 건조된 후 다시 몇 차례 덧바르기를 반복하면, 물방울도 탱글탱글해지고 거미줄도 튼튼해진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거미줄이 사람의 눈을 닮았다는 사실입니다. 처음에는 저도 몰랐지만, 자세히 보니 그냥 동그란 거미줄이 아니라, 쌍꺼풀과 눈동자까지
있네요. ^^ 거미줄이라면 왠지 무서운 느낌이 들지만, 이렇게 물방울이 예쁘게 맺힌 거미줄이라면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소개드린 작품은 비교적 소품들이지만, 함연주 작가의 2003년 개인전 때는 좀 더 스케일이 큰 대작이 전시되었습니다. 어떤 분위기인지 보여드리기
위해 작업 현장 사진을 몇 장 첨부합니다. 지하 전시장에 있으니 거미줄 느낌이 한층 실감나지요. 작가는 이 작품을 위해 한 달 가까이 전시장에 출퇴근을 하면서 머리카락으로 ‘그물’을 짰다고 합니다. 그
많은 머리카락을 어떻게 모을까 싶지만, 하루에도 평균 50~100개의 머리카락이 자연히 빠져나간다니, 이것만 모아도 꽤 많은 양이
된다고 해요. 오랜 시간 공들여 손으로 짠 거미줄 작품들은 복잡한 형태를 지니지 않아도, 그 자체로 경이롭습니다.
‘미술관 봄·나들이’전은 야외 전시여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피카소전도 오늘부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겸사겸사 미술관 나들이를 해 보세요. |
| → 원문보기 : http://blog.daum.net/forestcat/7269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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