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해인 녀 '해인글방' -4월 소식

바보처럼1 2007. 5. 3. 14:49

이해인 녀 ‘해인글방’ - 4월소식

봄길과 동행하다

- 이기철 -

움 돋는 풀잎 외에도

오늘 저 들판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꽃 피는 일 외에도

오늘 저 산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종일 풀잎들은

초록의 생각에 빠져 있다

젊은 들길이 아침마다

파란 수저를 들 때

그때는 우리도 한번쯤

그리움을 그리워해 볼 일이다


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좋아하는 이기철 시인의 시로 인사드립니다.

부활축제가 있는 4월 우리 수녀원은 온통 영산홍 꽃무리로 가득 할 것입니다.

3월 24일부터 30일엔 집중적으로 사순절 특강을 하고는 4월 한 달은 집에 있을 것이니 특히 부산에 계신 분들은....

우리 수녀원의 봄꽃들이 보고 싶으시면 4월 8일일 부활절 지나고 (미리 연락하시고)

우리 수녀원을 다녀가셔도 좋습니다.

래의 글은 “친구야 너는 아니”라는 록그룹 부활의 노래 (11집)뮤직 비디오의 마지막에 부분적으로 들어갈 글이랍니다.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굶주리는 세계의 어린이들, 전쟁에 이용 당하는 어린이들의 희생 등을 영상으로 담았는데,

4분짜리 비디오를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프네요.


1) 나는 눈을 뜨고도 보지 못했네/우리 함께 행복해야 할 아름다운 세상

굶주림에 괴로워하는 이웃 있음을/나의 무관심으로 조금씩 죽어가는/이웃 있음을 알지 못했네

오,친구여 이제 우리는/한 톨의 사랑이 되어/배고픈 이들을 먹여야 하네

언젠가 우리 사랑/나누어 넉넉한 큰 들판이 될 때까지,오,친구여

2) 나는 귀가 있어도 듣지 못했네/우리 함께 기뻐 해야 할 아름다운 세상

목마름에 괴로워하는 이웃 있음을/ 나의 무관심으로 조금씩 죽어가는/이웃 있음을 알지 못했네

오,친구여 우리는 이제/한 방울의 사랑이 되어/목마른 이들을 적셔야 하네

언젠가 우리 세상/흘러서 넘치는 큰 강이 될 때까지,오,친구여


금 저의 책상에 있는 책들은:

<처음처럼>(신영복/랜덤 하우스 코리아),

<청소부 밥>(토드 홉킨스.레이힐 버튼.신윤경 역/위즈덤 하우스),

<고양이 철학자 요미우마>(조안나 샌즈마크.부희령 역/실천문학사),

<눈 이야기>(김도연/열림원), <스승의 옥편>(정민/마음산책),

<나를 부르는 소리>(김영진/성서원), <집으로 가는 길>(지아오 보/박지민 역/다산초당),

<천년학>(이청준/열림원),

<우리 겨레의 위대한 스승 김구>(이상현 글.노희성 그림/열림카디널),

<꼬마 천사 매티>(매티 스테파넥.지미 카터/이 진 역/예담),

<중학생이 읽어야할 만화 국어교과서>(글 고흥준.그림 마정원/스콜라), <호미>(박완서.열림원),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자고 깨어나면 늘 아침/삼인), <사막 교부>(루시앵 레뇨.허성석 역/분도),

<그 영원한 달빛 신사임당>(안 영/동이) 등입니다.

<눈물꽃>

잘 울어야/눈물도 꽃이 됩니다

나를 위해 울지 말고/너를 위해 울 때

너무 오래 울지 말고/적당히 울 때

아름다움을 향한 그리움으로/감동하거나 안타까워서 울 때

허영심을 버리고/숨어서 울 때

죄를 뉘우치는 겸손으로/착하게 울 때

눈물은/진주를 닮은/ 하나의 꽃이 됩니다

세상을 적시며 흐르는 강물꽃/눈물꽃이 됩니다

쁨꽃 대신 문득 눈물꽃이란 꽃시를 읽으면서

봄 인사 드리고 부활축제의 기쁨도 나누고 싶습니다.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고 기쁨꽃을 위해서도

눈물꽃이 필요함을 다시 기억하면서...

평화를 잃어버린 지구촌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몫을

각자의 삶의자리에서 더욱 열심히 찾아보기로 해요.

일상생활의 건강하심과 평화를 비옵니다.

사랑의 기도 안에 여러분을 기억하면서 안녕히!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