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한국화.서양화 두 거장의 유혹

바보처럼1 2007. 5. 7. 19:57

한국화·서양화 두 거장의 유혹

거꾸로 된 그림과 소나무 그림으로 독보적 입지를 이룬 서양화와 한국화의 두 대가 전시회가 동시에 열린다.

바젤리츠 ‘러시안 페인팅전´ 11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독일의 게오르그 바젤리츠(69)는 ‘잊을 수 없는 기억: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러시안 페인팅’전을 오는 11일부터 7월1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연다.

바젤리츠는 힘있는 붓터치와 거대한 화면, 강렬한 원색으로 대변되는 독일 신표현주의의 대표작가이다. 지난해 독일 경제전문지 캐피털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가’ 6위에 선정될 정도로 그림값이 비싼 생존 작가다.1위는 역시 독일 신표현주의 작가인 게르하르트 리히터였다.

특히 바젤리츠는 1969년부터 그림을 거꾸로 걸기 시작해 관람객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거꾸로 된 그림은 회화의 주제를 해석하려는 의도를 좌절시켜, 전통으로부터 자유를 추구하는 작가의 의도를 담았다.

이번 ‘러시안 페인팅’전은 동독 출신인 바젤리츠가 보고 자란 과거 러시아의 미술과 사진을 원작으로 한 작품 41점을 선보인다.

1998∼2002년 제작된 것들로 두껍게 물감을 쓴 전작들과 달리, 유화이지만 화면은 투명하게 표현돼 마치 수채화처럼 느껴질 정도다.

바젤리츠는 베를린 미술아카데미에서 교수 생활을 했는데 한국 작가 세오(서수경)와 최근 서울에서 전시회를 연 노베르트 비스키도 그의 제자다. 그동안 궁금했던 바젤리츠의 작품세계에 대해 직접 질문할 수 있는 큐레이터와의 대화시간도 11일 오후 2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마련된다.(02)2188-6302.

허건 ‘20주기전´ 6월10일까지 덕수궁 미술관

한국 산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소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을 표현해 인기를 끌었던 남농 허건(1908∼1987)의 작고 20주기전이 지난 4일 덕수궁미술관에서 개막했다.

허건은 전남 진도에서 소치 허련의 손자로 태어났다.

허련은 추사 김정희의 제자로 손자까지 이어진 호남지방 화맥을 형성하게 된다. 흔히 예향(藝鄕)으로 일컬어지는 호남지방이 우리나라 회화사에서 구축한 위상에는 허련·허형·허건으로 3대째 이어진 화맥이 있었던 것이다.

경제개발과 맞물려 주거문화의 주류로 아파트가 자리잡으면서 한국 미술계는 서양화가 주름잡게 됐다.

아파트에 거는 그림은 서양화란 단견이 한국화의 가격 폭락과 입지를 어렵게 만들어버렸다.

허건은 목포 등 남도의 실재하는 아름다움을 그려낸 ‘신남화’ 이론을 정립하면서 한국화의 새로운 가치를 찾고자 했다.

흔히 한국화의 미학으로 불리는 여백없이, 두껍지 않은 색점을 지속적으로 그려넣어 남도의 습윤한 기후와 향토색을 담아냈다.

38살에 아버지 허형을 여읜 뒤 화가로서 그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졌다. 난방이 안되는 전셋집에서 그림만 그리다 왼쪽 다리가 썩어 무릎 아래를 절단했다. 전쟁 뒤 물자부족으로 작가는 의족도 직접 만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1956년 부산 개인전이 큰 성황을 이루면서 이후 작가는 풍족한 삶을 살게 된다. 특히 말년에 그렸던 소나무 그림은 세월의 풍상을 견뎌 낸 노화가와 노송의 단단한 이미지가 맞물려 대표작이 됐다. 거칠고 속도감 있는 붓으로 그려낸 소나무는 중국 산수를 본뜨지 않고, 우리 주변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려 한 그의 노력을 대변한다. 전시는 6월10일까지.(02)2022-0623.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기사일자 : 2007-05-08    26 면

 

 

832억원짜리 모네의 '수련'

2008년 6월 25일(수) 오후 6:34 [한국경제]

런던크리스티 경매서 자신의 낙찰 최고가 경신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의 1919년 작 유화 '수련'(100.4×201㎝·사진)이 24일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추정가보다 두 배 이상 높은 8045만1178달러(약 832억원)에 팔려 모네 작품 가운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금까지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모네의 작품은 지난달 초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24억원에 팔린 1873년작 '아르장퇴유 철교'였다.

이 작품은 모네(1840~1926년)가 파리 북부 지베르니의 저택에 연못을 만들어 놓고 갖가지 수련을 키우며 노년에 그린 연작.생전에 이들 작품 가운데 1919년작 4점만 팔았고 나머지는 시장에 내놓지 않았다.

이번에 낙찰된 작품은 1971년 뉴욕 경매시장에서 32만달러에 팔린 후 37년 만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낙찰자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는 여성 소장가로 알려졌다.

크리스티의 인상파 및 현대미술 책임자인 올리비에 카뮈는 "대중에게 공개된 이 작품을 보기 위해 찾아온 많은 사람들이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며 "앞으로 일주일간 계속되는 크리스티와 소더비의 현대 미술품 경매가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기록을 쏟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세계 주식시장의 약세,고유가에 따른 경기침체로 뮐?미술시장이 조정을 받거나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불식키면서 향후 시장 전망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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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옥중 휘호' 진위 논란… 21일 중국서 경매 예정

2008년 6월 19일(목) 오후 7:24 [세계일보]



◇중파이경매회사가 안중근 의사 최후의 옥중 작품이라고 주장한 휘호. 왼쪽 아래에 손도장이 선명하다.
중국 베이징 경매시장에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는 안중근 의사의 옥중 휘호가 가짜라는 주장이 한중 양측에서 제기됐다.

중국의 예술품 경매회사인 중파이(中拍)국제는 오는 21일 안중근 의사의 최후 친필 작품이라고 주장하는 휘호를 경매에 올릴 예정이다. 가로 116.5㎝, 세로 46.5㎝의 크기의 이 휘호는 가로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임적선진 위장의무(臨敵先進 爲將義務·적을 만나면 먼저 싸우러 나서는 것이 장수된 자의 의무)’라는 8자가 두 줄에 쓰여져 있다.

왼쪽 낙관 자리에는 ‘경술년(1910년) 3월 뤼순의 옥중에서 대한국인 안중근(庚戌三月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이라는 글 다음에 안 의사 특유의 약지를 단지한 왼손 손도장이 주황색깔로 찍혀 있다.

경매시작가 50만위안(약 7500만원)인 이 작품은 진품일 경우 민족 영웅의 삶을 산 안 의사의 기개를 오늘에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 작품에 대해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안중근 의사 숭모회 관계자는 “안 의사는 손도장을 찍을 때 항상 먹물을 이용했지 인주를 쓴 것은 한 점도 없었다”고 밝혔다.

경매사 측은 진위 논란이 계속되자 19일 한국 언론이 지켜보는 앞에서 족자를 열고 작품을 직접 감정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서 작품을 감정한 리롱런(李榮仁) 중국 문화부 예술품평가위원은 “100% 가짜”라는 입장을 밝혔다.

리 위원은 “손도장을 찍을 경우 지문이 나타나 도장의 퍼짐이 불규칙해야 하는데 일반 도장으로 찍은 것처럼 퍼짐이 균일하다”면서 “종이도 안 의사가 숨진 100년 전의 것이 아니라 150년도 넘은 것으로 수형인에게 그런 종이를 줬을 리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표구한 종이의 풀먹임도 1∼2년밖에 안 된 것처럼 팽팽하고 100년 전의 글씨라고 하기에는 먹이 너무 진하다”며 “이런 종류의 위작은 중국 미술품 시장에 아주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매사는 진품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베이징=김청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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