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화장실에 갔더니 수많은 낙서 중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었다.
‘사랑하는 여자와 사소한 다툼으로 헤어졌다.다시 시작하고 싶지만 용기가 없다.그녀 생각만 하면 공부고 뭐고 다 싫고 죽고만 싶다.그녀를 다시 돌아오게 할 무슨 방법이 없을까?’
그 밑에 이어진 낙서,‘이미 떠나간 버스야.쓸데없는 낙서나 하지 말고.공부나 해.임마!’
그 밑에 낙서,‘이건 사랑이지 버스가 아냐! 밥통아.충고해주려면 제대로 해줘.사랑에 가슴 아픈 이여.사랑에 시기가 따로 있지는 않다.지금 다시 다가서 보시오.’
그 밑에 낙서,‘내가 왜 밥통이야? 이 자식아!’
그 밑에 낙서,‘네가 왜 밥통인지도 아직 모르냐? 이 바보야!’
그 밑에 또 낙서,‘처음에 낙서했던 사람인데요.두분 싸우지 마세요.저로 인해 두분이 싸우시게 돼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어쨌거나….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