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는데 내 바로 옆자리에 청순하고 예쁜 여자가 앉았다.
우리 집은 버스 종점에서 두 번째 정류장. 그녀가 먼저 내릴 줄 알았는데 계속 안 내리는 거였다.
점점 승객들이 줄어들면서 가슴은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만약 그녀와 내가 같은 정류장에서 내린다면 하늘의 뜻이라 여기고 과감히 말을 걸기로 다짐했다.
오! 이게 웬일?
정말 같은 정류장에서 내렸다. 게다가 집도 같은 방향이었다.
저녁 7시50분. 어스레하고 가로등 불빛만 있는 길. 바로 이 타이밍!용기를 내서 말을 꺼냈다.
“저기…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네? 17살이요.왜요?”
헉!난 24살 백수, 그녀는 고등학생.
나는 어쩔 수 없이 ‘작업’을 진행 못하고 대신 이 말을 했다.
“과외하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