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로 붐비는 은행에 텁수룩한 얼굴을 한 40대 아저씨가 막바로 창구로 다가가더니 말했다.
“자동차 속도위반 벌금을 내러 왔어요.”
고객이 은행에 들어오는 순서대로 접수를 받는 창구 직원은 단호하게 말했다.
“번호표를 뽑아 오세요.”
“정말 번호표를 뽑아서 와야 하는 거요?”
“그럼요. 뽑아 오셔야 돼요.”
“짜증나게시리 왜 번호판을 뽑아 오라고 하는거야?”
화를 못참겠다는 듯이 아저씨가 창구에서 큰 소리로 외치고는 은행 출입문을 거세게 밀고 나갔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은행 직원은 그 아저씨가 자기 차의 번호판을 갖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는 기겁을 하고 놀랐다. 이에 아랑곳 없이 그 아저씨는 창구위에 차량 번호판을 내밀었다.
“여기 있어요.”